
“지난 2007년 감독직을 수락했는데 1년여 만에 팀이 해체돼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팀을 재창단하게 돼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습니다. 끊겼던 맥을 다시 잇게 된 거니까요.”
2008년 동계체전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던 광운대 아이스하키팀이 올해 4월 부활했다. 최진철(36) 광운대 아이스하키팀 감독
<사진>은 22일 “문을 닫았던 학교가 새롭게 개교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해체 전 2년 동안 신입생을 받지 못했어요.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선수를 받지 못했던 것도 있고, 선수를 받지 못해 팀 성적이 나오지 않았던 탓도 있어요. 해체가 당시 너무 한 쪽 단면만 보고 내려진 결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스포츠는 등수가 수치로 나오다 보니 학교의 결정을 수긍할 수밖에 없었죠.”
당시 성적 부진과 선수 수급의 문제에 부딪혔던 아이스하키팀은 학교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사실상 해체나 마찬가지였죠”라고 말하는 최 감독의 얼굴에 아쉬움이 묻어났다. 팀 해체 후 최 감독은 대학원 박사과정을 이수하는 한편 신설된 아마추어 아이스하키팀 ‘아이스 유니콘스’의 단장직을 맡는 등 아이스하키에 대한 열정을 이어왔다.
“아이스하키는 광운대의 상징 중 하나입니다. 비록 팀이 해체됐지만 아이스하키의 맥을 계속 이어야 한다는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높았어요. 체육학과 학생들을 토대로 동아리를 만들게 된 것이지요. 나중에는 소문을 듣고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비전공 학생들도 많았어요. 저에게는 후배들이고 제자들인지라 계속 지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아리로 유지되던 광운대 아이스하키의 계보는 결국 아이스하키팀 재창단으로 이어졌다. 최 감독은 “해체 이후에도 꾸준히 노력한 게 재창단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며 “무엇보다 이사장님과 총장님이 대학 스포츠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기 때문에 빠른 시일 안에 팀을 재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재창단된 광운대 아이스하키팀은 오는 2012년부터 선수를 선발 할 예정이다. 총 12명의 선수를 영입해 하반기 대학리그에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운동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강조해 선수 영입에 뛰어 들겠다”는 것이 최 감독의 계획이다.
“외국에서는 대학 선수가 공부를 해야지만 운동을 할 수 있어요. 학점에 따라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운동선수는 운동만 잘하면 된다는 인식이 깔려있습니다. 학과 수업과 운동을 함께 하면서 이론과 실기로 무장한 학생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에요.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해 어느 정도 보장을 해줘야 합니다. 어떤 방면으로 진출 할 수 있을지 학교에서 정해줘야죠.”
아이스하키는 대중적인 스포츠가 아니다. 대학스포츠라는 큰 틀 안에서도 비중이 크지 않다. 이번에 재창단된 광운대를 포함해 아이스하키 팀을 보유한 대학은 전국에 5곳에 불과하다. 이에 최 감독은 “시합도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홍보에도 계속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학에서 우선적으로 학생들에게 아이스하키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합니다. 동아리를 장려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되겠지요. 광운대의 경우 오는 7월부터 총장배 초·중등부 아이스하키 대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학생들에게 경기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줘야합니다.”
아이스하키 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광운대는 학내에 아이스링크장을 갖추고 있어 아이스하키팀 훈련에 최적이란 평을 듣는다. 최 감독의 머릿속엔 선수 육성을 위한 구상이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였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광운대 하면 아이스하키가, 아이스하키 하면 광운대가 떠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저는 이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니까요.”
<글=박준범 기자, 사진=박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