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베이징대는 국제 친선행사의 일환으로 예일대·스탠퍼드대·옥스퍼드대·케임브리지대·와세다대 등 세계 유명 대학들의 날을 정해 축제를 열어왔으나 국내 대학 중에는 이화여대가 처음이다.
이화여대가 국내의 다른 대학들을 제치고 베이징대의 ‘러브콜’을 받은 데에는 해외에서의 높은 인지도와 여대라는 특수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학 관계자는 “이화여대는 국내보다 해외에서의 인지도가 더 높은 편”이라며 “베이징대는 지난 93년부터 여성학·중국학·사학 등과 관련해 이화여대와의 교류를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베이징대 학생의 절반 이상이 여학생으로, 여성인력 교육에 대한 이화여대의 특화된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17일 열릴 개회식에서 이배용 총장은 “이화를 위한 축제의 장을 마련해 감사하다. 향후 양교가 협력해 아시아의 거점대학으로 국제화에 앞장서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축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여대의 날’ 행사에 대한 답례로 오는 가을 ‘북경대의 날’ 행사를 열겠다고 화답할 예정이다.
이화여대 방문단은 이날 베이징대를 방문해 ▲교수·연구원 상호교류 ▲학생·연구생 교환 ▲도서자료·학술간행물 상호교환 ▲공동학술연구·대회 개최 등을 골자로 하는 학술교류 협정을 추가 체결한다. 기존의 각종 교류협정에 더해 양교간 상호교류의 폭을 보다 확장한다는 취지다.
특히 이번 협정에서는 이화여대가 제시한 ‘글로벌 이화 2010’ 프로젝트의 일환인 베이징대 내 ‘이화 인 베이징(Ewha in Beijing)’ 설립 내용도 포함돼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화여대가 추진하는 아웃바운드 국제화의 핵심인 해외 거점 캠퍼스 사업의 첫 결실이 될 전망이다.
‘이화 인 베이징’은 베이징대 내 현지 사무실로 이화여대 교수가 파견돼 중국에서 수학하는 학생들의 학사지도와 상담, 해외 인턴십, 장학금 지원 업무를 수행하게 되며 내년 2학기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화여대는 이와 함께 2008년까지 ‘이화 인 뉴욕’·‘이화 인 런던’ 등 거점 캠퍼스를 순차적으로 건립해 ‘트라이앵글 캠퍼스’를 완비한다는 방침이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이달 말쯤 해외 거점 캠퍼스 대상 대학들과 파견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제교류처 전진배치, 이화학술원 개원, 스크랜튼대학 설립에 이어 해외 거점 캠퍼스의 전체적인 상을 조망함으로써 ‘글로벌 이화 2010’ 프로젝트의 밑그림을 완성한다는 포부다.
이화여대의 대표 석학들이 참여하는 학술발표회도 마련된다. 박경서 석좌교수의 ‘동북아 공동체 형성을 위한 평화와 협력의 길’ 특강을 비롯해 최진호·이서구 석좌교수와 함인희 교수가 나노과학·생명과학·사회과학 분야 학술 강연을 진행할 예정. 저녁에는 이화여대와 베이징대 학생들의 합동 예술공연도 펼쳐진다.
한편 이배용 총장 일행은 베이징대 ‘이화여대의 날’ 행사에 참석한 뒤 18일에는 중화민족대학·중화여자학원을 방문해 교류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