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건대학 총장, 채용비리로 불구속 입건
3학기 동안 23명 부정채용…교비 유용해 부속병원 짓기도
대구보건대학 남성희 총장 등 이 대학 핵심보직자 4명이 부정채용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또한 부정채용과 별도로 교비를 불법 유용한 사실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남 총장과 이 대학 보직교수 4명이 지난해 1학기부터 올 1학기까지 3학기 동안 임용한 교수 중 23명을 부정 채용한 사실을 밝혀내 △위계업무방해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30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대학은 올해 호텔외식조리학부 교수채용 공고를 냈으나 원서를 제출한 지원자 7명은 모두 탈락시킨 뒤 원서제출 기간 후에 지원한 김모씨를 해당학과의 전임교원으로 채용했다. 이 과정에서 대학은 의도적으로 김씨의 채점표를 위조해, 종합 점수 1위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미국의 컬리지(우리나라 전문대학에 해당)에서 영문학 전문학사를 받은 미국인 J씨를 전공과는 상관없는 안경광학과 전임교원으로 선발했으며, 지난 해 초에는 행정직원 4명을 유아교육과 등 4개과 전임교원으로 부정 채용한 사실도 밝혀졌다.
경찰은 대학이 이렇게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전임교원을 확보한 이유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하는 교육역량 강화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대학은 2010년 역량강화사업에선 전임교원확보율이 35.5%에 그쳐 지원 대상에서 탈락했으나, 올해는 전임교원 확보율을 37.7%로 높여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43억 7200만원의 국고보조금을 받았다.
경찰은 부정채용과 별개로 대학이 교비회계자금 수십억원을 대학 부설병원 설립에 부당하게 사용한 단서도 포착했다.
신동연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대구보건대학병원은 학교기업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교비회계를 병원회계에 전용하는 것은 업무상횡령에 해당한다는 교과부의 해석을 받았다”며 “1년 동안 100억원 가까운 교비회계가 병원 쪽으로 흘러들어간 증거물을 확보해 수사를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부정채용 및 교비유용 등이 적발됨에 따라 대학은 교육역량강화 선정 국고지원금의 상당액을 반환해야 한다. 또한 내년도 역량강화 사업 평가 시에도 상당한 감점을 받게 돼 한동안 역량강화 사업 등 정부사업에 선정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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