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에서 연재하는 칼럼입니다.
각 대학마다 대정부 투쟁 일변도였던 종전의 대학문화가 등록금 관련, 재단비리 관련 등등의 시위문화·투쟁문화로 전환되면서 대학 곳곳에 나붙은 플래카드·대자보·걸개그림 및 풍물패의 꽹가리 소리가 봄철 새학기가 시작됨을 알리는 신호탄처럼 여겨질 정도가 되었다.
또한 5월, 10월의 대동제나 체육대회 시에는 의례 교내에 술내음이 진동할 정도로 술문화가 대학축제를 잠식하고 있는 현실이다.
대학문화는 광의적으로 볼 때 대학의 모든 구성원들이 그동안 쌓아온 지식, 신념, 예술, 도덕, 관습 등 행위의 총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 대학의 문화이다’라고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으나, 대학문화는 바로 ‘오랜 기간동안 누적되어온 그 대학의 품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외적인 대학문화의 창달을 위해서는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학업에 전념할 수 있고,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내고 전시하며 이를 위한 각종 경연대회 등을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이에 앞서 대학의 지성인으로서 지켜야할 기본질서와 의무를 이행하는 가운데 깨끗한 대학, 아름다운 대학으로 만들어 가려는 노력이 경주되어야 하며 대학별로 시설물의 올바른 사용을 위한 지침 등이 만들어 지고 이를 이행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내적인 대학문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학생, 교수, 교직원의 적극 참여해 대학 내 각종 교양 문화 관련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통해 그동안 대학사회에 만연되었던 도덕적 해이와 이기주의적인 각종 행동, 비지성적인 풍토를 개선시켜서 그 대학만이 갖는 본연의 문화컨텐츠를 키워 나가야 할 시점인 것이다.
각 대학마다 자신들만의 문화를 생산하기도 하고 서로 향유하는, 그래서 더욱 오고싶고, 더 머무르고 싶은 대학으로 발전해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