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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칼럼] 한국대학신문
교육부의 쇄국주의
오늘의 조국분단은 일제 식민지의 연장선상에 있다. 미국과 소련이 전리품으로 우리를 나눠 먹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식민지가 된 것은 우리가 일제보다 30년 후진국이었기 때문이고, 그렇게 낙오한 것은 쇄국정책의 결과였다. 그리고 쇄국정책은 오늘의 정치가들이 그렇듯이 밤낮 더러운 싸움질만 하기에 여념이 없어서 국론이 분열되고 국력을 키우지 못해 문호개방에 겁먹고 머리도 바보가 되었기 때문이다.

다행이 지금의 대한민국은 온 세계로 문호를 활짝 열고 자신감에 넘쳐 있다. 월드컵, 올림픽을 비롯해 온간 국제적 행사가 열리고 있고, TV 냉장고 자동차 등을 전 세계 시장으로 내놓고 있다. 이같은 세계화에의 적극적인 동참은 그만큼 우리의 국력신장에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

그런데 문호개방에 의한 세계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듯 한데도 우리의 교육정책을 보면 그렇지도 않다.

방학이 되니 벌써 많은 대학생들이 어학연수를 위해 공항으로 몰려 나가고 있다. 꼬마들도 엄마들의 손을 잡고 미국 캐나다 호주 또는 유럽으로 수업이 몰려 나가기 시작했다. 그만큼 해외로 뻗어 나가려는 열기는 가히 광적이다. 꼬마들까지 방학 중에 4~5백만 원씩의 거금을 써 가며 그렇게 많이 해외 연수를 시키는 나라가 대한민국 말고 어디 또 있을까? 여기에 엄마까지 따라간다면 얼마나 쓸까? 그리고 자식과 어미를 모두 해외로 보내 버리고 그들을 위해 혼자 한국 땅에 남아서 일만 하며 지쳐 있는 외로운 기러기 떼들도 있으니.

이를 보고 미쳤다고 평가하는 외국인들도 있지만 이런 열기와 의욕이 우리로 하여금 더 일찍 더 많이 세계적 학문과 만날 기회를 만들어 주고 그것이 우리의 국력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누구에게나 이런 기회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안이 있다. 외국대학이 한국에 와 있으면 된다. 다 오지 못하면 반씩만 와 있어도 된다. 본사가 지난 수년간 추진해온 사업이 그것이다.

본사는 미국의 50여개 대학과 계약을 마치고 그 대학의 1~2학년 과정을 한국대학의 부설기관에서 이수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현지에서 똑같이 외국인 교수에 의한 강의가 진행되고 학점을 이수하면 나머지는 현지에 가서 이수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해외유학의 경제적 부담을 반으로 줄이고 고교 졸업 직후의 당사자 또는 부모들의 고민까지 해결해 줄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은 일간지에 보도까지 되고서도 성사되지 못했다. 교육부의 온갖 현행 법규가 막아버린 것이다. 말로만 세계화이지 쇄국정책의 망령은 아직도 도처에서 눈을 부라리고 협박하고 있는 셈이다.

내년부터는 조그만 변화라도 있을 모양이다. 외국대학원들의 국내진출을 돕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은 열어주고 있지만 거의 대학원에 한정될 모양이다. 그리고 국내 대학들이 도입을 추진하는 것도 대개는 MBA과정 같은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에게 더 시급한 첨단과학 분야는 제쳐놓고 입시학원처럼 그냥 책상 걸상만 있는 방을 임대해서 기업체 임원들에게 학위만 주는 외국대학 분교가 등장할 가능성이 많다. 교육부도 유학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하고 교육도 세계화에 발맞춰 나가려면 그동안 걸림돌이 되어온 온갖 규제부터 대담하게 풀어야 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칼럼 | 입력 : 02-07-22 오전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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