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칼럼/이슈 홈

목록
프린트 스크랩
한국대학신문 칼럼
한국대학신문

한국대학신문에서 연재하는 칼럼입니다.

[한국대학신문 칼럼] 한국대학신문
서평- 정영진 소설 ‘바람이여 전하라’
임화를 찾아서
월북작가에 대한 부분적인 해금조치 이후 시인 임화는 많은 사람들의 연구대상이 되어 논문과 저서들이 나왔다. 그가 이처럼 큰 관심을 끌게 된 이유는 그의 시나 평론이 우리 문학사에 남긴 비중 때문만은 아니다.

한동안 임화는 남과 북 어느 쪽 문학사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런 인물이 80년대 이후 갑자기 표면으로 부상하고 연구가 집중되기 시작한 것은 갑자기 시행된 해금조치도 하나의 이유이며, 또 그의 특수한 삶이 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행동하는 지식인이 자신의 사상적 신념이나 표현의 기교를 정치적으로 도구화 해 버리면 그는 그 순간 자신마저 그 도구의 하나가 되어 버림으로써 쓸만큼 쓰이다가 용도가 끝나는 날 가차없이 버려지고 짓밟혀지기도 한다. 임화는 일제시대를 거쳐 분단이후의 우리 역사 속에서 그런 길을 간 많은 인물들중 가장 전형적인 인물이다. 따라서 그는 우리나라의 지식인사를 써 나갈 때 누구보다도 많은 호기심을 끌만한 연구 대상이 된다.

정영진의 ‘바람이여 전하라’는 이런 입장에서 매우 가치 있는 성과라고 보여진다. 왜냐면 이것은 전임자들이 아직 밝히지 못한 많은 부분을 매우 심층적으로 추적해 나간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그리고 미국에까지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추적해 나갔다. 그 결과 이것은 식민지시대의 카프문학 주변 인물과 해방후의 많은 상황들이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서 고증되는 형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것이 소설형식으로 써졌다는 것이다. 소설은 허구이므로 객관적 사실로서의 학술적 자료가치가 인정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저자는 거의 모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고 있고 자료의 연대와 출처등도 기록했지만 객관적 사실로서의 직접적 수용에는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 대신 전체적으로 소설형식이기 때문에 학술적 고증과 허구적 기법이 결합된 특수한 소설형식으로서의 가치가 인정될 것이다.

김우종<한국대학신문 주필>

한국대학신문 칼럼 | 입력 : 03-01-27 오전 10:03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