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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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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칼럼] 포스텍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유럽배낭여행
장수영/포항공대 전자전기공학과 교수
겨울방학과 여름방학중에 많은 학생들이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일본학생들에 비하면 한국학생들의 수는 너무 적다. 유럽여행을 한 사람은 대체로 서양인에 대한 열등감이 많이 줄게되며 동시에 서양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된다.

그러나 단순히 유럽의 여러도시를 이곳저곳 돌아보는 것은 별의미가 없다.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여행을 계획할 필요가 있다.

과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유명한 과학자들을 많이 배출한 대학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선 뉴톤, 톰슨(J.J. Thomson), 라더포드, 디락(P.A.M. Dirac)등을 배출한 영국의 캠브리지대학을 가보는 것이 좋다. 그런데 캠브리지대학은 우리나라의 대학의 조직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캠브리지대학은 31개의 칼리지로 구성되어 있으나 이것은 우리나라의 단과대학과는 전혀 성질이 다르다.

칼리지에는 여러 가지 전공의 학생들이 수백명 같이 생활하는 기숙사이면서 개인교수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칼리지의 교수는 Fellow라고 부른다. 즉 캠브리지의 교수는 칼리지에서는 Fellow이며 대학교에서는 교수, 또는 강사의 직책을 가지게 된다. 학생도 우선 칼리지에 입학허가를 받아야 대학에 입학된다.

프랑크(Max Planck), 아인슈타인, 폰라우에(Max von Laue)등이 교수로 있던 베를린의 훔볼트대학(전 베를린대학)과 가우스(Gauss), 리만(Riemann), 힐버트(Hilbert), 보른(Max Born), 하이젠베르그(Heisenberg), 파울리(Pauli)등이 있던 괴팅겐대학을 가보는 것도 의미가 크다.

특히 괴팅겐의 시립묘지에는 보른, 프랑크, 오토한, 네른스트, 폰라우에 등 5명의 노벨수상자와 힐버트, 클라인(Felix Klein), 지겔(Carl Siegel)등 쟁쟁한 수학자들의 무덤이 있다.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비엔나를 가보아야 한다. 비엔나에는 하이든,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 요한슈트라우스 등이 살던 집이 잘 보존되어 있다. 또한 볼츠만과 슈뢰딩거를 배출한 비엔나대학이 있다. 공원처럼 생긴 묘지에 가보면 이들 음악가들의 아름다운 무덤을 볼 수 있다. 서양의 무덤은 우리처럼 봉분이 없고 무덤앞에는 조각품이 놓여 있다.

독일의 본에는 베토벤의 생가가 있다. 베토벤을 좋아하는 사람은 꼭 가볼 필요가 있다.

이태리에는 로마, 베니스, 나폴리, 밀라노 등 볼 곳이 많으나 피렌체를 꼭 가보아야 한다. 피렌체는 단테가 살던 곳이며 15세기 메디치가문이 살던 궁전도 남아있다. 우피치미술관, 피티미술관 등을 꼭 보아야 되며 미켈란젤로의 유명한 다비드상이 있다.

그리고 산타크로체라는 성당에는 근대과학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갈릴레오와 작곡가 로시니의 무덤이 있다. 성당내의 무덤은 바닥이나 벽에 있으며 전혀 무덤같은 느낌을 갖지 않게 되어 있다.

독일의 라이프치히에는 괴테가 공부한 라이프치히대학이 있다. 이 대학에도 클라인(F. Klein), 리(Sophus Lie), 노이만(Carl Neumann), 하이젠베르그 같은 과학자들이 교수로 있었다. 토마스성당에 가면 바흐의 무덤을 역시 성당안에서 볼 수 있다. 라이프치히의 기차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역이다.

명확한 계획을 가지고 배낭여행을 하는 것이 큰 공부가 된다.

장수영 칼럼 | 입력 : 02-11-01 오후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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