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방문자 수 5만 8000명. 방문자 수가 회원 숫자(4만 5000명)를 넘어섰다. 굳이 회원 가입을 하지 않아도 글을 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드나든다. 고려대생들이 애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 얘기다.

고파스는 고려대 학생들이 만든 비공식 커뮤니티다. 학교 홈페이지의 공식 커뮤니티가 외면 받는 것과 대조된다. 고려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글의 조회 수가 400을 넘기 힘든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인기 있는지 알 수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친숙함과 생동감이다. 공지사항이나 광고가 많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비해 유용한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다. 고려대 졸업생 윤지현씨(26)는 “고파스에서는 생활정보가 빠르게 올라온다. 책이나 옷도 사고 팔 수 있고, 스터디·공모전 회원을 모집할 때도 유용하다. 고파스 내에 따로 ‘고대샘’ 사이트를 만들어 과외도 연결해준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주도해 만든 비공식 학생 커뮤니티에는 고파스 외에도 서울대 ‘스누라이프’, 연세대 ‘세연넷’, 이화여대 ‘이화이언’ 등이 있다. 이화이언의 경우 동시간대 방문자 숫자만 2천여명이 될 만큼 학생들의 이용율이 높다. 블로그·UCC·SNS 등을 활용하는 소셜 미디어 유행에 발맞춰 비공식 커뮤니티도 늘어나기 시작해 최근에는 세종대 ‘세종플러스’, 동덕여대 ‘동감’ 등이 새로 만들어졌다.
비공식 커뮤니티가 늘어난 데는 대학의 공식게시판 관리 강화가 한몫했다. 박종찬 고파스 운영자는 “비공식 커뮤니티를 만든 것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학교가 학생들의 글을 통지 없이 삭제 하는 등 자유로운 토론 공간을 만들어 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인터넷 문화 정화를 명목으로 내걸고 있다. 2002년부터 학교 게시판 운영위원회를 가동 중인 한양대 문병선 인터넷전략팀 과장은 “사실 확인이 안 된 내용이 있을 경우 작성자와 해당 부서 관계자를 한 자리에 모아 오해를 푸는 중재자 역할을 맡고 있다. 게시판 운영위원회가 학생들의 온라인상 자정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비공식 커뮤니티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결성된 ‘UCAN’이라는 대학 커뮤니티 연합체가 각 대학 학생들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기술 지원도 해주고 있어서다. 한양대, 서울과기대를 비롯해 여러 대학 학생들이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나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