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에서 연재하는 칼럼입니다.
그 이유는 우선 국가산업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는 지식과 기술의 원활한 창출을 위하여 산학간의 협동연구가 과거보다 훨씬 더 필요해 졌기 때문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최근의 기술동향은 기초기술과 산업기술의 명확한 구분이 점차 사라지고 또 기술의 융합화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이제는 개별 주체별로 독자적으로 개발해서는 소기하는 성과를 내기 어렵고 또한 기술수명이 단축되고 개발기술의 사업화가 신속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술개발에서 사업화로 이루어지는 긴밀한 산학연계체제가 더욱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선진국에 비해 연구개발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우리나라로서는 산학연 협력연구체제의 구축으로 국가 연구개발자원의 총체적 활용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에서도 산학협력연구체제의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산학협동체제의 기반구축을 위하여 많은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 온 것도 사실이다.
협동연구개발촉진법, 기술이전촉진법 등을 제정하여 제도적인 여건을 마련하고 우수연구센터(ERC), 지역협력연구센터(RRC), 기술혁신센터(TIC), 테크노파크 등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기술인프라를 조성하여 왔으며 중소기업의 현장애로기술해결을 위하여 산학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중소기업 공동기술개발 컨소시엄 사업을 추진하여 왔다.
또한 최근에는 대학산업기술지원단(UNITEF)을 조직하여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중소기업 등에 이전해 주는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여건과 체제의 미흡, 인식의 결여 등으로 산학협력연구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예컨대 R&D투자의 점유율이 11.3%에 불과한 대학에 박사급 연구인력의 76.2%가 몰려 있고, 고급연구인력이 기업과 대학 상호간에 양방향으로 이동되지 않고, 기업이나 연구소에서 대학으로만 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 등 산학연의 개발주체간에 재원, 시설, 인력 등의 면에서 심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으며, 단기사업과제를 선호하는 기업과 이론위주의 연구경향이 짙은 대학간에 상호 이해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인력의 상호교류활용이 제도적으로 되어 있으나 이것이 실질적으로는 잘 운용되지 못하고 있는 등 아직도 많은 문제점이 노정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산학연 협동연구의 활성화를 위하여는 현재 추진 중에 있는 테크노파크등 산학연 연계 인프라를 더욱 확충하고, 이를 네트워크화 함으로써 산학연 협동연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부처별로 이루어지고 있는 산학협력 지원사업을 연계 운영하여 지원의 효과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대학의 연구개발자에 대한 개발 인센티브를 보다 강화하고 공동기술개발자금 지원을 확대하는 등으로 산학협동연구 여건을 더욱 조성해 주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교수채용이나 교수업적 평가시 산학협력을 더욱 촉진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가고 공학교육인증제도의 도입, 교수의 현장실습강화, 대학․연구기관 연구자의 창업 및 사업화 지원 등 산학협력연구를 보다 강화할 수 있는 여건 마련에 최선을 다해 나가야 할 것이다.
산학협동연구사업 이외에 대학과 기업과의 산학협력이 절실한 두 번째 이유는 지역산업이나 국가경제의 경쟁력 향상에 대학과 기업간의 상호의존적이고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절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학은 기본적으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창출하고 지역과 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는 곳으로 많은 고급연구인력과 장비, 시설 그리고 정보가 집적되어 있다. 따라서 대학은 그 지역산업 특히, 기술·인력·시설·정보등이 취약한 지역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하며, 지역산업이 필요로 하는 산업인력을 적시에 제대로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그리하여 지역내 기업이 대학을 통하여 기업이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수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그 지역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해 나가야 한다.
지역산업의 발전은 그 지역의 고용과 소득을 창출함으로써 대학으로서는 신규 배출인력을 흡수할 수 있는 터전이 될 뿐 아니라 지방재정의 확충에 따른 간접지원 효과와 함께 학교발전기금이나 장학금을 지원 받을 수 있는계기가 마련됨으로써 대학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따라서 산학협력체제의 구축은 대학과 기업이 상호발전할 수 있는 윈윈게임이요, 1석 3조의 효과를 거양할 수 있다.
다만, 지방대학이 그 지역 내에서 효율적인 산학협력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주요 기반산업을 토대로 한 특정분야의 특성화를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 지방대학이 서울의 일류대학 흉내만 낸 백화점식 시스템을 가지고서 지역산업을 제대로 지원해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산학협력의 활성화를 위하여는 산학협의회를 확대하고 산학간에 긴밀한 협조체제를 강구해 나가야 한다.
우리대학의 경우에는 인근 1백70여 중소기업과 산학협의회를 구성하여 대학이 가지고 있는 전문인력과 기술·장비·정보 등을 지원하고 산업체를 학생의 현장실습장으로 활용하면서 학생취업 등에 상호협조하는 등 협력바탕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
특히 1교수 1업체 담당제를 도입하여 대학의 문턱을 낮추고 교수들의 현장방문지도를 활성화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진흥공단·생산기술연구원·과학기술정보원 등 유관기관과 업무협력협정을 체결하여 경영·기술·
정보 등을 중소기업에 연계지원하는 중소기업지원센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금년부터는 교육인적자원부의 지방대학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이 지역 기계제조업의 70%에 달하는 농업자동화 및 부품업체에 대한 기술 및 정보지원과 현장수요에 적합한 맞춤식 교육 등으로 지역의 특화산업발전과 학생취업을 연계시키는 산학협력체제를 중앙정부, 경남도, 진주시의 지원으로 구축하고 시행하고 있는데, 향후 지방대학이 발전하려면 이러한 사업을 보다 내실있게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