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에서 연재하는 칼럼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바야흐로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요 곧 대동제가 시작된다. 이 때문에 교수들이 휴강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그 무거운 짐을 잠시 잊을 수 있는 것이 대동제다.
그렇지만 대학의 대동제는 그냥 노는 행사는 아니다. 우리가 졸업 후 먼 훗날까지 잊지 못하게 되는 대학생활의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찾는다면 첫째로 대동제를 꼽게 될 때가 많다. 그만큼 이것은 학문 못지않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대동제는 문자 그대로 크게 하나가 되는 모임이다.
하나가 되는 것은 두가지 면이 있다. 그중 하나는 정서적인 대동이다. 서로 서먹서먹해서 말 한마디 제대로 나누지 못하던 선후배, 같은 학과 동료, 좋아 하면서도 그냥 바라보기만 하던 남녀, 또는 서로 미워하는 녀석들 ,그리고 처음 만나게 되는 타대생들끼리도 우정의 인간관계를 나눌 수 있는 최적기가 이 대동제다. 그리고 아마도 교수와 학생이 딱딱한 벽을 헐고 술 한 잔이라도 나누며 정서적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최적기도 이때가 될지 모른다.
다른 하나는 이념적 대동이다. 물론 누구나 인생관 세계관은 다를 수 있고 저마다 다양한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우리 모두가 지향해 나가는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여야 한다는 의미에서의 이념적 '대동'이 필요하다.
우리의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는 지식과 기술의 연마를 통해서 드높은 학문의 경지에 도달하고 다함께 평화 속에서 행복하게 사는 세계를 이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이념은 총론에서 결국 하나로 모아지는 것이며 또 마땅히 그래야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다른 생각들이 함께 만나 대화를 통해 이해하고 설득하고 감화를 주며 하나가 되는 이념적 대동제가 필요하다.
아마도 이번 대동제에서는 형태는 다양하더라도 가장 굵은 주제는 반전 평화운동으로 모아질지도 모른다. 그것은 분단국인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현실적인 과제일 뿐만 아니라 전 인류의 영원한 과제이고 최근 대학가의 최대 관심사도 이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의 값진 대동제가 되려면 어느 누구도 여기서 무심한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며 총장이하 교직원도 다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대동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김우종 (본지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