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에서 연재하는 칼럼입니다.
그렇지만 미국의 선거판에서 그 위력은 막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왜나면 그들의 표는 거의 한 군데로 쏠리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보자들은 그들의 표를 잡으려고 온갖 아부를 한다. 그리고 물론 다른 원인도 있다.
미국의 여론을 주도해 나가는 것은 미국의 언론이고 언론은 거의 그들 손아귀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막대한 정치자금의 돈줄을 쥐고 있는 것도 그들이다. 그런데 유권자수만 보더라도 그것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크다.
우리나라는 대학이 3백76개이고 학생수가 3백57만7천4백여명이다. 이들은 모두 젊은이들이기 때문에 거의 투표권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전체 유권자 약 3천5백만명중 약 10분의 1이 대학생인 셈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선거판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유대인의 표는 이에 비하면 5분의 1밖에 안된다.
이것은 대학의 표가 어느 정도만 한군데로 쏠려도 무서운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대학생들은 투표장에 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유를 물어 보면 정치판이 너무 더러워서 가까이 가기도 싫다는 대답이 가장 많다.
이런 답이 아니더라도 한국의 정치판이 너무 더럽다는 것은 정치가들 자신도 공언하는 바다.그러나 그곳이 더럽기 때문에 투표도 안 한다는 것은 이유가 되지 않는다.
똥을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는 말이 있지만 똥이 더럽다면 피할 것이 아니라 가까이 가서 치워야 한다. 국회나 행정부나 우리들의 안방인데 그것을 우리가 안 치우면 우리 자신이 그 오물을 뒤집어 쓸 수밖에 없지 않나. 그리고 그렇게 배설물이 나뒹구는 것도 우리가 청소를 안 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비문명인들이 화장실과 안방을 구별 못해 일어나는 불상사가 아닌가.
한때 이 나라의 대학생들은 정치를 바로 잡으려고 목숨까지도 걸었었다. 이 나라의 민주정치사는 학생운동사다. 그런데 지금의 학생들은 왜 이러나.
누구를 찍든 정치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가장 희망적 유권자 집단은 대학생들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마침 교수들도 이를 위해 전국적으로 토론 수업까지 벌이기로 결의 하고 있으니 교수와 학생 모두 이번에야 말로 투표장에 나가서 세상 한번 바꿔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