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동문 127명이 실명으로 동료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한 의대생들의 출교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학내 두 곳에 붙였다. 이 대자보는 사학과 졸업생 김형민씨가 작성했고 재학생·졸업생들이 참여했다.
고려대 동문들은 대자보를 통해 성추행 의대생들에 대한 징계를 미루고 있는 대학 측을 비판했다. 이들은 “학교는 지난 2006년 학내 시위 과정에서 과격한 행동을 보였던 학생들에게 단 2주일 만에 출교 처분을 내리는 기민함을 보여줬다”며 “고려대가 성범죄자들에게 이리 누릇누릇 눅눅해진 이유는 무엇이냐. 가해자가 국내 유수의 로펌 변호사와 유력 인사의 자제라는, 그래서 우물쭈물하고 있다는 소문이 맞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이들은 “가해자들은 6년간 함께해 온 여자 동기의 옷을 벗기고 추행하고 그 과정을 카메라에 담은 가히 파렴치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학교 당국은 범죄 사실을 알고도 가해자와 피해자를 한 교실에 두고 시험을 치르게 한 어이없는 행태를 보였고, 성폭력 범죄자들에 대한 학칙의 징계를 늦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려대 동문들은 성폭력 의대생들에 대해 대학이 조속히 출교 조치를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현재 학교는 ‘재판이 끝나봐야 한다’,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등 대단히 이해하기 어려운 인내력(?)을 과시하는 중”이라며 “고려대 당국은 성범죄를 저질러 경찰에 구속된 의대생들을 출교시키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술에 취한 동기 여학생의 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고려대 의대생 박모씨(23), 한모씨(24), 배모씨(24) 등 3명을 지난 10일 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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