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총장 장호성)가 죽전캠퍼스와 천안캠퍼스의 중복학과를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해당학과 학생들의 의견수렴을 제대로 하지 않아 반발을 사고 있다.
12일 대학가에 따르면 단국대는 연초 실시한 경영컨설팅을 바탕으로 죽전캠퍼스는 IT·CT분야로 특성화를 추진하고 천안캠퍼스는 BT분야를 특성화하기로 했다.
대학 측은 이에 따라 죽전캠퍼스의 자연과학대학과 어문계열 6개 학과를 천안캠퍼스로, 천안캠퍼스 공과대학 8개 학과를 죽전캠퍼스로 통·폐합할 계획이다.
단국대의 이번 구조조정은 교과부가 지난달 19일 발표한 ‘대학설립 운영규정’개정안에 크게 자극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개정안은 사립대가 본교와 분교의 유사·중복학과를 통폐합할 경우 분교도 본교로 인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단국대는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해당학과 학생들의 반발 등을 피하기 위해 학생들이 거의 등교하지 않는 방학을 이용, 설명회를 열고 의견수렴 절차를 밟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학 측은 지난 8일 총장 명의로 학내 구조조정 방안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글을 학교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대학 측은 이 글에서 “최근 완료한 경영견설팅 결과 학문단위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 이라며 학내 구성원들의 깊은 이해를 구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와 해당 학과 학생들은 “방학기간에 한 차례 설명회를 열고 이번 달 내 의견수렴을 마치기로 한 것은 학교의 일방적인 행정” 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최민석 죽전캠퍼스 총학생회장은 “학교 측은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일방적인 구조조정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또 “총학생회는 해당 학과 학생은 물론 전체 학생들의 의견을 취합해 학교 측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학교 측에서 계속 학생들의 의견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은 학교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불만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재홍·김태환 기자 duncan21·kth1984@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