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의 에너지 소비량이 백화점·상용건물 등을 넘어섰다. 대학의 에너지 소비량은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대학이 에너지 절감에 더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3일 에너지관리공단이 발표한 ‘2011 에너지절약 통계 핸드북’에 따르면 전국 대학의 에너지 사용량은 2000년 13만 58toe에서 2009년 26만 8971toe로 9년 만에 2배 이상 상승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연간 2000toe 이상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기관을 ‘에너지 다소비기관 신고업체’로 정하고 총 10개 부문으로 분류해 에너지 소비량을 신고 받고 있다. 대학은 아파트·호텔·병원·백화점·연구소 등 9개 기관과 함께 건물부문에 속한다.
지난해 2000toe 이상의 에너지를 사용한 대학은 83개로 2008·2009년 80개에서 3개 늘었다. 우리나라 전국 대학 349개 중 약 24%가 에너지 다소비기관인 셈이다.

2008년 건물부문의 업종별 에너지 사용현황을 살펴보면 △아파트 23.6% △상용 14.0% △백화점 13.0%, △대학 12.8%로 대학이 4위를 점했다.
<표 참조> 이어 2009년에는 △아파트 22.2%, △상용 14.2%, △대학 13.2% △백화점 12.8%로 대학이 백화점을 추월했고 지난해에는 △아파트 21.3% △대학 13.6% △백화점 13.5% △상용 13.2%로 대학이 아파트 다음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다.
특히 2009년 연간 2000toe 이상의 에너지를 사용한 80개 대학의 총 에너지 사용량은 26만 8971toe이었는데 이 중 서울·경기에 소재한 29개교의 에너지 사용량이 12만 9950toe로 48%를 차지했다. 이는 수도권 대학들의 에너지 사용량이 지역 대학들보다 한층 많음을 증명한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해외 대학들이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데 반해, 우리 대학들은 실질적 관심·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더 이상 대학이 예외일 수는 없다. 대학은 인재양성의 요람으로서 지구 환경 보호에 앞장서야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 한 대학 교수는 “최근 우리 대학들이 ‘친환경 그린캠퍼스’ 조성에 뛰어들고 있으나 말뿐인 경우가 허다하다”며 “대학들은 보다 실질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