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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칼럼] 한국대학신문
조금생 고려대 국제교류실 과장-대학 국제전문행정가 양성 시급
교통과 정보통신기술의 급격한 발달로 인해 세계는 점점 좁아지고 동시에 인적 물적 교류는 날이 갈수록 더욱 증대되고 있다. 구미 선진국에서 5∼60년대에 시작된 국제화의 물결이 우리 나라에 이미 20년 전에 도래하였지만 97년 IMF 외환위기를 맞이하면서 정치 경제 사회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국제화의 영향력을 비로소 실감하게 되었다.

국제화란 보는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로 정의할 수 있겠지만 이미 국제화를 이룬 선진국에서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일정한 기준에 맞게 우리의 제도와 문화를 바꾸어 나가는 과정이고 또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가정할 때 이는 준비 없이 구호로만 외쳐서 되는 것이 아니다.

요즈음 국제화란 말은 너무나 많이 들어서 이젠 누구에게나 익숙한 말이 되었다. 대학의 국제부서에서 근무하는 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우리 나라 대학의 국제화는 구호는 무성하나 그 추진과정에 일관성이 없고 무계획적이며, 전문행정인력부족, 구체적인 철학과 비전의 결여, 나하고 관계가 없으면 무관심하고 비협조적인 태도, 기숙사를 비롯한 제반시설의 부족한 상태에서 말만 앞서고 있다. 또한 우리 나라의 국제화는 주로 미국화인 듯 하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교환학생을 선발할 때면 영어권에 지원하는 학생이 대부분이고 상대적으로 유럽이나 일본 동남아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이는 그 동안 미국이 국제정치, 외교,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세계를 좌지우지했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정확한 의미의 국제화는 아니다. 즉 편향된 국제화가 아닌가 한다. 좀더 균형감각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

이다.

WTO 체제의 도래와 함께 변화된 국제 환경은 국가간의 경제적인 상호의존의 계속적인 증가, 과학과 기술의 급격한 발달, 다 문화적 가치와 생활형태가 범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국제적인 상호의존과 지역적 협력과 더불어 우리 나라 대학도 어쩔 수 없이 국제화의 흐름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국제화 프로그램을 추진함에 있어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대학 구성원으로부터 공감대를 얻어야 하고, 장· 단기 계획에 따라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이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문제이기 때문에 많은 노력과 재원이 필요하고 총장을 비롯한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확실한 실행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국제화란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과도 같은 장기 레이스이다. 적게는 10년에서 20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투자이다.

국제화를 위해서 필요한 인프라의 구축이 무엇보다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먼저 학생교류를 위해서는 영어로 하는 과목이 기초부터 고급과정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이고 선택의 폭이 넓게 많이 개설이 되어야 하고, 한국어교육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프로그램과 더불어 인터넷과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기숙사 시설 등의 인프라 구축과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러한 모든 일을 담당할 수 있는 국제전문행정가의 양성과 재교육이 필수이다.

우리 나라 대학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각 대학들이 대학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대학간의 활발한 정보교류와 상호협력, 교육부를 비롯하여 관련단체와 기업과의 유기적인 협력관계의 구축, 교직원 모두가 국제화의 첨병이라는 마인드의 확산과 내 일과 같이 협력하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학은 보수적인 특성으로 인해 경제적 논리에 따르는 기업과는 달리 객관적인 평가가 어려워 자기만족에 빠져 변화를 추구하지 못하고 변화에 대한 내부저항으로 국제화가 지체되는 일을 특히 경계해야 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칼럼 | 입력 : 01-11-03 오후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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