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석 호원대 실용음악학부
1990년대말 중국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TV 드라마를 통해 확산되기 시작한 한국 대중문화의 열풍은 이후 HOT로 대표되는 대중가요를 통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전역에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아울러 이러한 한류 열풍은 2000년 이후에는 드라마, 가요, 영화 등 대중문화를 넘어 김치, 고추장, 라면 등 한국 관련 제품으로까지 확대되어 나타났다.
한편, 중국에서 시작된 한류 바람은 동남아시아를 거쳐 일본에서 다시 한번 폭발적인 확산을 보였으며, 최근에는 한국의 대중가요의 국제적 통칭인 K-POP을 통해 남미를 거쳐 프랑스를 중심으로 하는 유럽지역에까지 그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제 2의 한류 바람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의 걸그룹을 시작으로 일본과 남미를 거쳐 유럽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제 2의 한류열풍을 보면서 필자는 다소 성급한 마음이지만 한국의 대중문화가 이제는 본격적으로 아시아 문화를 넘어 세계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문화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국가간의 중요한 경쟁력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점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1980년~90년대 초반부터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자국의 문화상품을 적극적으로 수출하여 왔을 뿐만 아니라 자국의 다양한 문화컨텐츠를 바탕으로 많은 해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특히 1990년대 후반부터 세계 주요 도시들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문화컨텐츠를 활용한 도시마케팅을 활발하게 전개해 오고 있다)
이렇듯 전 세계적으로 문화산업의 중요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지난 90년대말부터 이어 온 한류열풍은 한국의 문화산업이 본격적으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필자는 이러한 한류열풍을 보다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그리고 국제사회에서의 문화상품으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음의 몇 가지 고민과 그 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먼저, 한류열풍에 대한 정부 차원에서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과거에도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한류열풍을 위한 정부의 다양한 노력과 지원도 있었다. (과거에는 정부 기관의 공식 후원, 해외 공연시 초청/격려, 홍보, 제작비 지원 등)
하지만 최근 K-POP(한국의 대중음악)을 축으로 2~3년전부터 새롭게 일어나고 있는 제 2의 한류열풍은 이제 한국의 대중문화가 아시아 시장을 넘어 본격적으로 국제 사회에 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과거와 같은 소극적 지원을 넘어 정책적인 차원에서의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즉, 제도적 측면에서는 현재의 대기업 계열사나 거대 기획사 중심에서 보다 다양한 계층에서 양질의 문화컨텐츠를 생산해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특히 비록 규모면에서는 대기업 계열사나 거대 기획사에 비해 작지만 문화컨텐츠 생산의 기획과 아이디어가 뛰어난 중/소 문화컨텐츠 사업자들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정책 수립과 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할 수 있겠다.
둘째, 현장에서의 자발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다. 지난 2000년도에 나타났던 한류열풍의 위기는 한류열풍에 편승한 현장에서의 한탕주의로 인한 한류 문화컨텐츠의 저급성 (소수 한류 스타에 의존한 작품 공급, 차별성 없는 컨텐츠 양산 등)으로 인한 것이었음을 고려할 때, 직접적으로 문화컨텐츠를 생산하고 있는 현장 인력들의 끊임없는 경쟁력 강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최근 영화부문에서 보여주고 있는 국제영화제에서의 지속적인 수상은 여타의 대중문화 생산 주체들에게 많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한류의 국내 재생산 형태로서 진행되고 있는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의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도시마케팅 활동 방안에 대해 필자의 경험을 이야기함으로써 글을 맺고자 한다.
해외로 확산된 한류열풍은 다시 해외 관광객을 한국으로 유치하여, 그들로 하여금 직접적으로 한국에서 한류를 체험하게 하는 관광문화상품으로서 재생산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점에서 최근 4~5년전부터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도시마케팅 활동은 한류열풍의 재생산 기지로서 그 역할과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우리 사회 전반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문화컨텐츠가 바로 한류열풍의 지속성을 담보하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토대가 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문화컨텐츠 개발을 통한 도시마케팅 활동은 한류열풍의 또 다른 진원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필자는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의 다양한 도시마케팅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경험하였는데, 그 속에서 필자는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신들의 지역을 보다 효과적으로 마케팅 하기 위해 뜨거운 열정과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문화컨텐츠 현장에서 일해 온 필자의 판단으로는 몇몇 지자체의 경우 그런 열정과 노력에 걸맞는 성과가 예상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성과의 크기와 관계없이 필자가 가장 안타깝게 느꼈던 것은 각 지자체 내부에 문화컨텐츠 마케팅을 담당할 전문 인력(문화마케팅에 대한 전략적 사고와 마케팅을 가진 인력)의 부족과 이를 담당할 전문 부서의 체계가 다소 미흡하다는 점이었다.
이는 물론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단체에서 도시마케팅에 대한 논의되기 시작된 것이 얼마 되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 생각 된다. 그러나 뛰어난 문화컨텐츠 개발을 위해서는 전략적인 기획과 창의적인 집행에 대한 노하우를 가진 전문 인력과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해 줄 담당 부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문제점은 하루 빨리 보완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서울시가 진행하고 있는 도시마케팅 활동은 여타의 지자체가 참고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사례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서울시는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도시마케팅을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전개해오고 있는데, 이를 위해 외부의 다양한 전문인력을 활용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도 지속적인 전담 부서 구축을 통해 매우 다양한 문화컨텐츠를 생산해 내고 있다.
특히 도시마케팅 활동 초기부터 전개해 온 on-line 해외 홍보활동은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즉시적인 서울에 대한 홍보와 도시 마케팅 활동을 가능케 함으로써 짧은 기간 내에 서울을 국제적인 여행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하였다.
전문 인력의 적극적 활용, 체계적인 조직 구성, 그리고 뉴 미디어 트렌드(온라인 마케팅)을 통한 다양한 홍보/마케팅 활동…
필지는 서울시의 이와 같은 성공적인 도시마케팅 활동을 보면서 앞으로 길지 않은 시점에 서울이 또 다른 신 한류를 만들어 내는 진원지가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