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에서 연재하는 칼럼입니다.
현재 한국의 대학은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에 의하여 위기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세계화 물결 속에서 무한경쟁하에 내몰리는가 하면, 내부적으로는 열악한 자율성으로 대학 민주화가 여전히 요원한 상태이다. 최소한도의 사립학교법 개정조차 저지되고 있는 현상황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대학이 이러한 안팎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까?
많은 교수들은 개혁대상과 개혁주체에 대한 정부정책의 혼돈에서 오는 파행을 우려하고 있다. 대학민주화를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학혁신 논의는 자칫 구성원들의 무력감만 증가시키고, 이로부터 대학은 사상과 학문의 자유가 넘치는 곳이 아니라 숨막히는 규제의 장(場)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대학마저 물질적인 것에 의해 좌우되고 교육 또한 이벤트화되고 있는 사회조류를 쫓는다면 엄청난 국가적 손실임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구성원 모두가 공유하는 유일한 신문으로써 한국대학신문이 대학정책, 특히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립대학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지적해 준다면, 우리대학의 미래를 위하여 결정적인 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아직까지도 교수회가 임의단체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에서 보듯이 대학의 민주화가 교수들에게는더욱 멀게만 느껴지는 현실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창간 축하 자리에 너무 무거운 주문을 한 것 같으나, 결국 대학 민주화를 위한 중심적 역할을 한국대학신문에 기대한다는 차원에서 한국대학의 미래를 선도하는 신문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염원해 본다. 창간이래 정론직필의 변함없는 노력으로 지금까지 대학인들로부터 신뢰를 쌓아왔듯이, 앞으로도 세계 속의 한국대학, 사회를 비추는 거울로서 한국대학신문이 될 수 있도록 대학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념을 전파시키는 핵심역할을 담당해 줄 것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