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에서 연재하는 칼럼입니다.
미국이 지금 세계 최강국인 것도 그렇다. 물론 그들은 여전히 풍부한 지하자원의 땅과 세계 경제를 마음대로 주무르는 많은 인구를 지니고 있지만 부시 대통령이 저 오만을 부리며 믿는 구석은 다른 데 있다. 그것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를 앞질러 가는 지식기반 때문이며 그것 때문에 그는 예전의 로마황제처럼 도도해질 수 있고 다른 나라들은 눈치보기 바빠진 것이다.
빌 게이츠가 세계 최대의 부자가 된 것도 그런 의미에서 돌변해 버린 세계의 모습을 웅변해주는 예가 된다. 그는 백년 이상 성장해온 세계적 재벌들을 하루 아침에 앞질러 버렸으며 그 엄청난 힘의 원천은 지식 산업 때문이었다.
자본과 노동력의 시대는 이렇게 지식과 기술력의 시대로 바뀌고 이것이 국가경쟁력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것이야 말로 우리 민족에게는 절호의 기회일 수밖에 없다.
비록 척박한 땅에 분단국이어서 남의 나라 군대까지 상전으로 모시고 밥 먹여 주는 창피한 나라이지만 지식과 기술의 경쟁이라면 우리라고 못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즉 우리도 남들만큼 연구하고 가르치며 우수한 인재를 키워나가면 되는 것 아닌가?
그 역할은 물론 대학에 있다. 초중고도 중요하지만 세계적 경쟁력을 완성시키는 지식기반사회 구축의 역할은 거의 대학에서 하는 일이다. 어느 나라나 최고의 석학과 연구인력들이 대학에 있고 최고의 교육도 대학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식기반이 국가경쟁력이고 그 기반구축의 총 본산이 대학인 이상 대학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과거와는 전연 다른 것이어야 한다. 그냥 지적 호기심이나 학벌의 명예욕이나 취직수단의 필요성 때문에 젊은이들이 모이는 장소가 아니다. 왜냐면 21세기의 국가경쟁력은 곧 국가생존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높은 담 쌓아 놓고 그 속에 안주하는 나라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느 나라도 그렇게 살도록 허용되지 않는다. 북한이 그렇게 버티는 것도 시간 문제이며 지금은 누구나 하나의 올림픽 경기장에 출전하도록 내몰리고 있고 거기서 꼴찌는 생존권을 박탈당하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그 경쟁의 종목은 오직 지식과 기술 뿐이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는 대학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고 기업도 정부도 시민단체들까지도 다 함께 지금의 대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그리하여 인문 사회 예술 자연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연구와 교육으로 확고한 지식기반을 만들어 힘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이것은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다. 아무리 비좁고 척박한 땅이라 하더라도 지식과 기술은 부한히 창출해 낼 수 있는 것이니까. 그리하여 우리는 21세기를 우리 민족 발전의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