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특강' 'ㅇㅇ교수법' 등 교수법 특강이 대학가에 확산되고 있다. 아무리 어려운 학습내용이더라도 좋은 교수가 '잘만(?)' 가르칠 수 있다면 학생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본지는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의 '교수강의법: 가르침의 본질'을 연재한다.
박 교수는 현재 미국 피츠버그대학에 교환교수로 나가 강의 하고있고, 「대학 강의의 본질」을 주제로 삼아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서울대 학부와 대학원을 거쳐 미국 피츠버그대 교육행정학과(Ph.D.)를 졸업했고. 전세계비교교육학회(WCCES) 부회장과 교육부평가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과 본지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매미를 떠올리며 우리 지식인의 습성을 생각해본다. 매미는 수년간 어두운 땅 속에서 애벌레로 나무뿌리의 진을 빨아 먹으면서 얼마나 이 날을 고대해 왔을까? 이런 모진 인고의 나날을 보상받기 위해 동이 트기가 무섭게 선잠에서 깨어나 날개를 세차게 부비며 한낮의 뜨거운 햇살을 재촉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여름 한 철 동안 날개가 닳아 없어지도록 열심히 마찰하며 한없이 파열음을 토해내는 것은 가을과 함께 전설 속으로 사라지는 짧은 생이 한스러워서가 아닐까?
툭 불거진 매미의 목피(木皮) 및 눈망울에 추색이 감돌면 파열음을 내던 나래를 미련없이 접고 아름다운 자태로 짧은 생을 마감하는 것은 한편으론 숭고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큰 아쉬움을 남기는 얼마나 허무한 일인가?
이런 매미에 비해 우리 지식인은 어떨가? 십수년 혹은 그 이상동안 대체로 타자(주로 부모님)의 도움으로 학업을 정진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후 과연 우리 지식인들은 어떤 삶을 영위하고 있을까? 자신만을 위한 삶일까? 남과 더불어 사는 삶일까? 혹시 불충분한 준비로 인해 자신의 앞길 갈무리하기에도 벅차 헉헉거리는 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아닌지? 얕은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사회적 약자를 외면하고 기득권자 혹은 권력자에 편입하거나 합류하기 위해 온갖 술수와 편법을 동원하며 안간힘을 쓰는 것은 아닌지?
혹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다는 명분 하에 각종 단체를 만들어 그럴듯한 이데올로기와 주장을 내세우며 자신의 권익 챙기기에만 급급한 건 아닌지? 아니면 불합리하고 비정상적인 사회제도와 관습으로 인해 그 동안 익힌 소양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불만과 불평 속에서 좌절과 방황을 거듭하는 것은 아닌지?
그러나 매미가 주어진 여름 한 철을 자신과 다른 대상을 위해 최선을 다 해 노래하듯이, 많은 식자(識者)들은 제 갈 길을 찾아 충실한 삶을 영위하면서 자신과 가족 나아가 사회와 국가를 위해 갖은 애를 쓴다. 노파심에서 언급하지만 매미에게 한시적인 삶의 기간이 부여되어 있는 것처럼 우리 인간에게도 한정적인 생의 기간이 주어져 있다는 것을 항시 자각하고 있어야 한다. 만일 대다수의 범인(凡人)들이 한정된 시간의 끝을 굳이 생각하려하지 않거나 이런 사실조차 망각하고 산다면, 매미가 그들에게 주어진 생의 기간을 깨닫지 못하고 한 철을 실컷 울음소리만 내다가 단명으로 아쉬운 삶을 마감하는 행로와 무엇이 크게 다를 바가 있을까?
대학교육을 받은 소위 지식인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한시적인 삶의 숙명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항시 이 사실을 자각하면서 자신이 가진 식견을 자아 뿐 아니라 타인을 위해 사용할 줄 아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짧은 인생에서 부귀공명에만 눈이 어두워 서로 아웅다웅하면서 한번밖에 부여되지 않은 삶을 오욕에 찌들게 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삶이 우리 지식인들에게 배운 만큼 보상을 가져다 주지 않을지라도 섭섭해 하거나 안달하지도 말자. 하루하루를 나와 우리를 위해 충실히 살다 보면 언젠가는 우리 모두에게 기쁨과 행복이 찾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