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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칼럼] 한국대학신문
학문의 신경향
현대적 실학의 대명사 '문명학'
한국의 경우 문명학은 이제 막 고고성을 울리며 태어난 학문이다. 그래서 일반인들에겐 말할 것도 없고 학계에서조차 낯선 학문이다.

한국학술진흥재단의 학문 세부 분류에도 문명학은 나타나 있지 않다. 이제 출생을 신고해야 할 새로운 학문분야인 것이다.

1980년대부터 이양기, 박이문, 김형국, 노대환, 조규태 박사 등이 간헐적으로 문명학 관련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다만 이들의 논문을 문명학이라는 범주로 넣지 않았을 뿐이다.그러나 1999년 한국문명학회가 창설된 이후엔 학회지인 '문명연지(文明硏志)' 나 학회 총서,

그리고 학술발표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문명학이 새로운 학문으로 자리 잡으며 하나의 카테고리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연구논문으로 강세구 박사는 '문명론적 시각으로 본 실학인식 시론' 홍일식 박사는 '21세기 한국문명의 지향' 필자는 '한국사의 문명사적 점' '문명·진보론의 생성과 전개' '현대문명의 통합징후' 등을 발표했다.

그리고 학회 총서로는 '한국문명사' '신문명 지향론' '현대문명의 성향' 등이 시리즈로 출간됐다.

이러한 연구 활동을 살펴 볼 때 요즘의 문명학 연구 경향은 문명학 연구의 당위성, 문명 개념의 모색, 한국사의 문명사적 구명, 미래문명의 지향점 등 한국 풍토에 맞는 문명학의 이론체계를 세우려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연구 환경은 한국문명학회의 의욕적인 활동을 감안한다하여도 매우 열악한 형편이다.

시간적으로 일천하고 연구 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연구비 수혜도 아직은 이렇다할 것이 없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내실(內實)에서의 큰 소득은 이제 한국인도 미국문명, 일본문명 하는 식으로 한국문명이라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기반을 학문적으로 다져 놓았다는 사실이다.

이 때 말하는 한국문명은 총체적인 견지에서 문명이지 결코 특정분야의

발전만 갖고 일컫는 것은 아니다. 문명 개념도 시·공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근자에는 대체적으로 '문명은 문화의 성숙단계'를 일컫고 있다.

그러나 9·11 테러사건 이후엔 이른바 '문명의 충돌'이란 말이 난무해 문명 개념이 오도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아직도 서구인은 동양을 오리엔탈리즘으로 바라보고 있고 동양인은 이를 수용하고 있음이 도처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는 원효(元 )의 원융무애(圓融無碍) 정신이 진정한 의미의 문명의 아이콘이라고 세계인에게 제언하고자 한다.

그리고 문명을 '주변을 경외하며 서로 도우면서 통합적으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상의 상태'라고 새롭게 정의할 때가 온 것 같다.

요컨대 문명학은 민족·계급·세계모순의 해결방안을 학문적으로 심도있게 모색해 그 타개책을 종합적으로 세울 뿐만 아니라 문명 실체를 구체적으로 밝혀 다지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성 회복과 환경 친화적인 제3 즈믄해(Millennium) 문명을 창출하는데 공헌하는 학문으로써 기능해야 될 것이다.

이것이 분명 살아있는 학문이고 현대적 실학(實學)의 과업일 것이다. 이를 위하여 문명학 연구열은 크게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칼럼 | 입력 : 01-12-01 오후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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