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성이라면 군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남성으로 태어난 이상 누구나 일정기간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하기 때문이다. 최근 해병대 총기사고가 발생, 병영생활과 관련현 갖가지 좋지 않은 악습이 알려지면서 군사 문화의 대대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20일 <캠퍼스라이프 위클리>에 따르면 대학생 192명을 대상으로 군대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해병 내의 안 좋은 관습이 ‘고쳐지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68%를 차지했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육군(72.2%)으로 군대를 다녀왔고 81.0%는 ‘군대의 경험이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군대에서 가장 힘든 점으로는 상하관계(54.4%), 단체생활(26.6%), 신체적 훈련(15.2%) 등을 꼽았다.
특히 군 생활 동안 가혹행위를 당한 경험에 대해 절반 이상이 ‘당한 경험이 있다’(51.9%)라고 답해 군대 전반에 걸쳐 암암리에 가혹행위가 만연되어 있음을 짐작케 한다.
자신이 경험한 가혹행위로는 선임으로부터 억울한 구타·기합(73.2%)이 가장 많았고 왕따(4.9%), 성추행(2.4%) 등도 있었다.
최근 해병대 내에서 총기사고 이후 기수열외 등 안 좋은 관습이 발생한 원인으로는 ‘잘못된 병영문화’(57.8%), ‘군의 사고예방 방지시스템의 한계’(23.4%) 등을 꼽아 ‘개인의 부적응’(19.5%)이라는 개인의 책임보다는 단체 또는 제도 자체의 잘못이라는 시각이 높았다.
해병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것으로는 남성은 개인의 각성(34.4%)이 높은 반면 여성은 정기적 심리검사/치료강화(36.7%)를 최우선으로 꼽아 성별에 따라 인식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병대 내의 안 좋은 관습이 고쳐질 수 있는지에 대해 ‘고쳐지지 않을 것’(67.7%)이라는 응답이 월등히 높아 잘못을 인식하더라도 이를 해결하기에는 아직 요원하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고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절반 가량의 응답자가 ‘대대적인 조치가 있지 않는 한 절대 없어질 수 없다’(46.9%)고 답했고 ‘당사자들의 의지에 달렸다’(11.9%), ‘관리를 위해서는 일정 부분 피해도 따르는 법이다’(8.1%) 등 10명 중 2명은 개인에 책임을 두고 있었다.
이번 사고로 군대 내에서 ‘전출자’가 기수열외를 당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전출에 대해서는 ‘전출은 불가피하더라도 기수열외는 심하다’(47.4%),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도 일을 가르치면서 끌고 가야 한다’(26.0%)는 응답이 ‘군대 내에서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끌고 갈 수 없어 전출은 당연하다’(16.7%)보다 월등히 높아 어떠한 경우라도 기수열외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에 뜻을 함께 했다.
최근 군과 관련해 표면화된 불미스러운 일들 가운데 가장 먼저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는 선임들의 구타(36.9%), 기수열외(26.6%), 부실한 의료시스템(17.7%)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