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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안전 실종…‘공사판’ 대학가
대학들이 학내에 대형공사를 진행하면서도 이에 따른 안전시설이나 소음·분진 등에 대한 대책마련에 무심해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경우에 따라서는 공사장 주변 건물에 균열이 생기면서 붕괴 직전의 위기로 치닫기도 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현재 학술정보관을 짓고 있는 한성대는 교수와 직원, 학생들이 공사장 소음과 먼지에 시달리고 있다.

학술정보관은 학교 중앙에 있던 옛 학교운동장 터에 들어서는 만큼, 공사장과 운동장을 둘러싸고 있던 우촌관, 진리관, 중앙도서관 등과의 거리는 불과 10~30여m.

거리가 워낙 가까운데다 공사장 일부분에만 방음·방진벽이 설치돼 있어 소음과 미세먼지로 인한 불편이 극심한 지경이다.

특히 최근 기온이 높아지면서 환기를 제대로 시키지 못하는 등 이중 삼중의 불편을 겪고 있다. 우촌관에서 조교로 근무하는 A씨는 “건물 신축 직후부터 소음과 먼지, 진동 등 삼중고를 겪는 중”이라며 “올해 안에 마무리된다니 다행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신입생 최용우(산업기계시스템공학1)군은 “입학 때부터 계속됐던 공사라서 적응이 됐지만 여전히 시끄럽고 답답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공사가 진행되는 건물 밑을 가로지르는 인도의 경우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는 5월부터는 체육관 증축공사까지 예정돼 있어 한성대의 ‘공사판’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종합강의동을 증축 중인 세종대는 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90여명의 세종대 회화과 학생들은 총장실을 점거했다. 사용하는 실습실이 위치한 ‘이당관’이 붕괴 직전의 심각한 상태임을 알게 된 까닭이다.

지난해 7월 교내에 종합강의동 증축이 시작되면서 공사장에 인접한 이 건물에는 균열이 생기고 지반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안전검사 결과 ‘공사현장과 인접한 부분은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철거해야 한다’는 판정이 나왔고 이 사실을 알게된 학생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그러나 학교측이 며칠이 지나도 별다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자 학생들이 늑장대처를 성토하며 이날 점거에 돌입한 것.

다행히 점거 하루만에 당장 붕괴될 위험이 있는 일부 건물은 철거하기로 하고 나머지 공간도 2학기부터 다른 건물로 옮기기로 하는 합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지금도 실습실 벽의 틈은 조금씩 벌어지고 있고 소음이 심해 학생들은 마음이 편치 않다. 이은주(회화3)양은 “이중창을 설치했는데도 소음이 너무 심한 상황인데 학교측은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며 “(2학기 공간이전 전까지 기간인) 두달 동안만 참을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박선우 교수(건축학)는 “외국 대학의 경우 공사로 유발되는 공해는 교육 효과를 심각하게 저해한다는 인식에 따라 공사장을 방진·방음용 천막으로 완전히 휘어 감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윤수 기자 (news@unn.net) | 입력 : 03-04-14 오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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