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대 교내 문화관에서는 기업 인사담당자들로부터 대학에 대한 ‘쓴소리’가 쏟아졌다. 서울대는 이날 교수학습개발센터 주최로 ‘우리는 서울대생에게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주제로 기업 인사담당자 초청 심포지엄을 열었다.
가장 먼저 강사로 나선 LG인화원 윤여순 상무는 대학이 공급하는 인력이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는 거리가 있음을 지적했다. 윤 상무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쓸모가 없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신입사원 채용후 재교육을 통해 인재를 육성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운을 뗐다.
대학이 기업의 요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다는 주장은 자연히 고등교육의 개혁이라는 주제로 이어졌다. 윤 상무는 “대학교육 정원도 시장원리에 맞게 수요와 공급을 조절할 필요성이 있고 순수학문 및 기초학문 분야 등 기본에는 충실하되 일부 전공의 정원은 유연성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또 대학생들에게는 직업인으로서 기본적 소양과 자질을 갖추기 위한 준비를 더 철저히 할 것을, 대학에는 역동적 사회변화를 담아낼 수 있는 교육의 질 제고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는 △동아리, 봉사활동 등 다양한 경험 △진로를 위한 부단한 자기설계 △강한 열의 △전공분야에 대한 전문능력를 강조했고 컴퓨터?어학 등의 기본 능력을, 대학에 대해서는 △대학별 특성화, 차별화 추구 △기초와 창의력을 중시하는 연구대학으로 탈바꿈 △토론식 수업, 문제중심 수업 등 다양한 교육방법 시도 △교수의 자기혁신과 교수문화를 연공서열제에서 성과주의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서울대생에게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하는 쓴소리도 이날의 주된 화제였다. 윤 상무는 “서울대생이 자부심에 차있고 두뇌 회전이 빠르나 달리 보면 이기주의적이고 자만심에 차있는 이미지로 비춰져 조직적응에 문제가 있다”며 “일단 취업하면 서울대 출신임을 잊는게 좋다”고 고언했다.
삼성SDS 윤경희 부장은 “서울대생은 업무능력이나 지식 습득력은 우수하나 시야가 좁고 외골수인 경향이 강해 기업의 입장에서는 관리 리스크가 큰 계층”이라며 “일단 입사하면 서울대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버리고 사회 초년병으로서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밖에 컨설팅사 엑센츄어의 임준철 상무는 “서울대생들은 기대 수준이 높아 오히려 한정된 엘리트 그룹 직종에 진입하려면 바늘구멍을 지나야 한다”며 “목표를 확실히 갖고 학부때부터 꾸준히 미래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