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기업을 잇는 연결다리가 되겠습니다.”

한국산학협력학회 초대회장으로 선임된 김우승 학회장(한양대 에리카캠퍼스 기계공학과 교수, 사진)의 포부다.

한국산학협력학회는 연구개발(R&D)과 우수인재 양성 등의 분야에서 대학과 기업 간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고, 한국형 선진 산학협력 모델을 개발·확산하기 위해 지난 18일 출범했다.

김 학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초대학회장으로서 ‘인력지원’과 ‘기업지원’의 두 가지 분야에서 학회가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 밝히고, 이를 통해 한국형 산학협력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산학협력을 위한 교수가 필요할 때, 대학에서 직접 섭외하기 힘들 경우 경험이 풍부한 우리 학회가 이를 연결해 줄 겁니다. 대부분 대학에서 운영 중인 ‘캡스톤디자인(학생들 스스로 설계·제작·평가 등을 맡겨 엔지니어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나 중소기업 현장실습 등에 대해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모르겠다 싶은 것들도 우리가 방법을 알려줍니다. 외국에서 운영 중인 것들에 대한 노하우를 우리 대학들에 맞게 맞춘 ‘한국형’ 모델로 바꿔 제시하게 됩니다.”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역시 학회가 나선다. 해당 기업이 직접 대학들을 찾아다니는 수고를 덜어주겠다는 뜻이다.

“필요한 장비부터 시작해 여러 애로사항 등에 대해 대학과 함께 하면 좋을 것들에 대해 우리가 찾아주겠다는 겁니다. 산학 협력이 잘 되려면 일단 기업들이 자꾸 대학에 노크해야 합니다. 물론, 많은 대학들이 가족회사 제도를 운영 중이기도 하고 이러한 산학 협력 역시 기반을 잡긴 했지요. 그렇지만 여전히 기업들이 어려움이 많아요. 우린 그런 접점에서 연결하고 찾아주고 해결해 줍니다. 기업과 대학이 서로 잘 맺어지도록 노력하겠다는 겁니다.”

‘학회’이기 때문에 연구만 하고 논문발표만 하는 게 아니다. 김 학회장은 “현장을 발로 뛰며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학회 창립을 위해 한 달 동안 분주히 움직인 결과, 벌써 대학과 기업 학회원 250명을 모았다. 학회장으로 정식 취임한 후 2년 동안은 발을 좀 더 넓힐 예정이다. 물론, 4년제 대학 뿐 아니라 전문대학도 함께 아우르게 된다.

“네트워크의 폭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중소기업체에서 어려운 점을 이야기 해주면, 회원으로 있는 전국의 교수님들이 즉각 도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기업과 대학의 회원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게 관건이라 봅니다. 학회라고 해서 단순히 논문만 쓰는 게 아니라 실제적인, 그러니까 말 그대로 ‘프렉티컬(practical)’한 학회로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김 학회장이 오랫동안 산학협력에서 일하면서 오랫동안 고민했던 것들이다. 김 학회장은 지난 1997년부터 5년간 중소기업청 자문위원으로, 지난 2004년부터 줄곧 한양대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단장으로 활동해왔다.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나온 결과물과 다른 대학의 좋은 결과물들을 표준화해 매뉴얼을 만들 계획을 오래 전부터 하고 있었다. 학회장으로서 이런 것들을 하려 하니 가슴이 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많은 기업과 대학과 상의하고 현재의 어젠다에 대해 논의하면서 서로 진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드릴까 합니다. 우선은 어떤 목표를 정해두기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려 합니다. 초창기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을 해 나가면서 정비를 하고,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나가면서 계속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좀 더 진화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임기 2년 동안 우선 이런 부분에 몰두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