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신문이 전국의 대학교수 1천2백11명을 대상으로 '새 정부에 바라는 교육정책'을 설문 조사해 구랍 3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새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둬야 할 대학정책으로 '이공계 및 기초학문 육성'(24.6%)이 꼽혔다.
다음으로 교수들은 '지방대 육성'(19.6%), '교육의 질 향상'(19.5%), '서열구조 타파'(14.0%), '경쟁력 확보'(12.1%), '교육부 권한축소 및 대학 자율화'(9.5%)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이공계·기초학문 침체’가 구조화된 문제로 해당학문 종사자의 위기의식이 대학사회 내에 널리 퍼져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서울지역 명문대-수도권대학-지방대학 순의 서열화와 이로 인한 합리적 경쟁 시스템의 왜곡·교육의 질 저하가 대학교육의 문제가 엮여 있는 방식이라는 기존의 여러 비판론에 교수들도 대체로 인식을 같이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같은 조사에서 대학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히 개혁돼야 할 대상을 묻는 질문에 절반이 넘게(54.2%) ‘교수사회의 개혁’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깊어가는 ‘병세’에 대해 환자 스스로가 ‘위기’로 진단하고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이례적인 것으로 대학교육 부문의 가장 큰 문제로 ‘정부의 교육정책’이나 ‘교육관료’ 등을 지적하는 사회 일반의 여론과도 달라 주목된다.
그 다음으로 교수들은 '교육재정 확충'(46.8%), '(교수·학생 등) 대학현장 의견수렴'(37.5%), '대학 민주화'(20.2%), '자율성 확보'(15.0%) 순으로 들었다.
1위로 ‘교수사회 개혁’이, 2·3위로 ‘교육재정 확충’·‘대학현장 의견수렴’이 각각 꼽힌 것을 놓고 볼 때, 교육개혁 추진에 있어 새 정부가 대학에 재정지원을 확대하고 대학현장의 목소리를 담으려 노력한다면 교수들 역시 ‘자기 개혁을 위해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이밖에 현 정부 대학정책 중 '대학간 경쟁 유도'(26.3%)를 가장 잘한 것으로, 가장 실망스런 정책으로 '현실과 맞지 않는 개혁정책 추진'(53.1%)을 꼽았다.
한편 새 정부의 개혁과제로 교수들은 △정치개혁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 △교육개혁과 공교육 정상화 △빈부격차 해소 등 경제개혁 △지방분권·자치 순으로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구랍 18일부터 25일까지 학술정보포털사이트 하이브레인넷(www.hibrain.net) 홈페이지에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