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교대(총장 정동권)와 한경대(총장 김성진)가 매머드급 통합을 구상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경인교대와 한경대 관계자에 따르면 양 대학은 경기도 거점 국립대 설립을 목표로 지난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세 차례 비밀 회의를 갖고 통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경인교대는 9월 말 대토론회를 통해 통합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인교대의 통합설은 올해 3월 대학·교수·학생·동문 대표로 구성된 대학체제발전위원회(이하 체제발전위)가 발족한 이후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초등학생 수 감소 추세에 따라 초등교원 임용과 교대 입학정원 수가 줄게 되고 결과적으로 대학 존립이 어려울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에 경인교대 측에서 '통합과 법인화로 위기를 대처하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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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대상 학교로는 여러 경기도 소재 국립대가 물망에 올랐지만 통합 대상 최우선 대학으로 서울대 사범대가 언급됐다. 서울대 사범대가 “경인교대와의 통합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경인교대에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데 이어 지난 5월엔 조동섭 경인교대 체제발전위 위원장이 “서울대 사범대와의 통합은 고려할만 하다”고 발언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6월 서울대 법인화가 확정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법인체제의 서울대와 통합하려면 경인교대도 법인화해야 하는데다 통합하더라도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경인교대 내부 여론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경인교대는 대신 지난 6월 말 한경대 측이 제시한 경인교대-한경대 통합안을 검토하면서 한경대 쪽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김상훈 한경대 기획처장은 “한경대는 사범대가 없기 때문에 경인교대의 자율성을 존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부터 한경대가 일반대로 전환돼 일반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설치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라고도 덧붙였다.
조동섭 경인교대 체제발전위 위원장은 “한경대 29개 학과와 학문 융합을 통해 교육과정을 다원화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통합 후) 경기도 거점국립대로서 의·치·약학 대학 또는 간호대학, 로스쿨 유치까지 구상 중”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이뤄진 바는 없으며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게 우선”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변수는 양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이다. 한경대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경인교대는 학생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김영환 경인교대 총학생회장은 “경인교대 재정 규모는 전국 교대 중 가장 크다. 활로 모색이라기보다 ‘덩치 불리기’로 해석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교직원들은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김충원 경인교대 직원협의회 사무국장은 “본부가 정보를 쥔 채 공유하려 하지 않아 논의가 진척되지 못한다. 9월 대토론회 전에 정보와 의견을 나누는 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