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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일본 취업지원 장점 배울 때 됐다”
최기원 전국대학교 취업실(과)장협의회장
“중국과 일본의 대학들은 한국의 채용시장이나 대학의 취업지원 시스템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일본이나 중국의 채용시장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 많아요. 좋은 것은 벤치마킹하고 우리의 문제가 뭔지를 체크할 필요가 있어요.”

청년실업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대학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최기원 전국대학교 취업실(과)장협의회장(한양대 취업지원센터장, 사진)은 이와 관련 “아시아 두 나라의 취업지원 시스템에 대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가 28~29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2011년 한·중·일 청년실업 대책 세미나’를 열게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자리에는 란양밍 중국 난징대 인력개발소장 교수, 마사시 무스다 일본 소피아대 인력개발소장과 김태완 서울대 경력개발센터소장 교수 등이 한·중·일 3국의 취업부서 운영사례 및 기업협력사례, 취업·진로 지원 프로그램 등에 대해 발표했다.

최 회장은 이번 세미나에 대해 “일본의 경우 우리보다 취업 시스템이 상당히 세밀하고, 중국의 경우 방대한 노동시장을 두고 있다”며 “가장 가까운 두 이웃 나라의 동향을 참고하고 청년실업의 문제를 점검해보기 위해 세미나를 열었다”고 밝혔다.

70여개 국내 대학들이 이번 세미나에 참가, 그동안 취업률에 매몰됐던 시각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특히,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학생들의 해외 취업에 대해 대학들이 문제점을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그 나라의 채용시장 상황을 알아야 대학도 제대로 된 취업 정책을 내놓을 수 있겠죠. 지금 일본의 경우 지진 때문에 취업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중국도 열악한 임금 때문에 학생들이 꺼려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학은 자구책을 마련하기보다 외부기관을 통해 그저 소수의 인원을 연결해주는 정도입니다. 이건 대학들이 자신의 역할을 방기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취업지원 부서부터 시야를 넓히고,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대학 취업지원과 관련, 최 회장은 이 분야에서 ‘달인’으로 통한다. 취업지원 부서에서 13년 동안 일했기 때문에 최근 취업 트렌드와 전망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는 게 대학가의 평가다.

“점점 개인주의가 강해지고 학생들의 꿈이 왜소해지고 있어요. 도전 정신은 약해지고 편안한 삶을 추구하는 경향은 강해졌어요. 힘든 일이나 지방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고 틀에 맞춘 길만 걸어가려 합니다. 사실 대학 입학할 때도 자신의 적성과 상관없이 ‘수학 좀 잘하면 이과, 국어 좀 잘하면 문과’ 하는 방식이거든요. 졸업할 때에도 자신의 성적과 스펙에 맞춰 경쟁이 낮은 곳은 어디인지 고르는 경향이 다분히 강해졌는데, 이런 부분이 걱정입니다. 이런 문제를 막을 사회적 관심과 교육정책의 변화, 대학의 노력이 필요하다 봅니다.”

최근 대학생들의 취업 트렌드와 관련, 그는 최근 도입된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거는 기대가 누구보다 크다.

“입학사정관제의 정착은 향후 대학생들의 취업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의 수능 선발이 가진 한계는 분명합니다. 대학에서 무엇을 하고 싶다는 목표 없이 시험을 통해 자신의 지식을 측정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제는 고등학교 때부터 진로에 대해 고민하게 됐거든요. 입학사정관제 도입과 함께 교과목 중 ‘진로’를 채택하는 고교도 늘어나야 합니다. 현재 이 교과목은 일부 특성화 고교에서만 공부하고 있는데 일반 인문계열 고교도 도입해야 합니다.”

최 회장은 이와 같은 자신의 생각이 좀 더 확산될 수 있도록 지난 5월부터 맡은 전국대학교 취업실(과)장협의회장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년의 임기 동안 대학들이 취업률에 매몰되지 않고 좋은 사례를 나누는 장으로 협의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취업지원은 학생들에게 인생의 길을 알려주는 고귀한 직업이고,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일에 만족하고 사명을 다하는 자세로 일을 해야 한다고 우리 직원들에게도 말하곤 합니다. 협의회장으로서 이러한 생각들을 대학에 확산시키는 게 제 일이고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매년 5월 세미나에서 노동부와 교과부의 취업 정책을 듣기만 했었는데, 이제는 포럼 형식으로 바꿔 대학들의 이야기를 듣고, 좋은 사례를 발굴하고 공유할까 합니다. 취업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학 전체가 좋은 사례를 공유하고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이번 한·중·일 청년실업 대책 세미나 역시 이런 움직임 중 하나입니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11-07-29 오전 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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