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총장은 21일 학생과 학부모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대학 경쟁력 향상을 위해 시민과 인천시의 지지를 받아 국립대 전환을 추진한 것으로 국립대 법인화 전환은 최선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립대로 전환되면 재정확충 및 학과 증설.학생 증원, 능력있는 신진 교수 대거 채용 등으로 국립 거점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학생들은 일부 학생의 왜곡된 주장에 귀기울이지 말고 긍정적이고 확신에 찬 자세로 대학 생활에 임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총학생회는 지난 16일 등록금 인상철회 및 법인화 추진 중단 등을 요구하며 총장, 부총장실을 점거, 폐쇄했다. 당시 박 총장은 학생교류 협정을 위해 중국 하얼빈공업대를 방문 중이었다.
대학측은 학생들과의 충돌을 우려, 도서관 1층에 총장과 부총장의 임시 집무실을 마련했다.
<다음은 박 총장의 이메일 전문>
친애하는 인천대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
계절의 여왕 5월의 싱그러움이 캠퍼스에 찾아오고, 자연은 한결같이 그 아름다움으로 캠퍼스를 감싸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격하고 선동적인 구호가 적힌 현수막이 캠퍼스를 뒤덮고 있는 어두운 현실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대부분의 학생들과 소중한 자녀를 인천대학교에 보내주신 학부모님들께 학내 사정을 설명드리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인천대학교 총장인 저의 마땅한 도리인 것으로 생각하여 이 글을 띄우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에는‘스승의 날’이 있었습니다. 스승의 날은 학생들이 스승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스승은 스승으로서 자신을 돌아보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스승의 날’이 하루 지난 다음 날, ‘법인화 추진 완전 중단’과‘등록금 인상 철회’를 주장하는 총학생회 일부 학생들의 물리적인 힘에 의하여, 대학의 심장부인 총장실과 부총장실이 폐쇄되었습니다. 사무실 집기의 일부가 현관으로 끌려 내려졌습니다. 총장의 입장에서 참으로 참담한 심정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친애하는 인천대학교 학생 그리고 학부모 여러분!
잘 알고 계시는 바와 같이 세계의 대학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냉엄한 국제 경쟁사회에서 한 국가의 흥망성쇠는 대학이 경쟁력을 갖추고 우수한 고급 인력을 양성해내는데 달려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도 수많은 대학들이 우수한 학생 유치와 교육을 위하여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 인천대학교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국립대학교 하나 없이 열악한 인천의 고등교육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 130만의 인천 시민이 한마음으로 인천대학교의 국립대학교 전환을 지지해 주셨습니다. 이후 국가에서는 국립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국립대학 법인화를 국가적 시책으로 추진해왔습니다. 국립대학 법인화는 기존 국립대학 운영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며, 이는 피할 수 없는 세계적 추세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 대학으로서는 국립대학 법인화가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인천대학교의 국립대학 법인화를 위한 양해각서가 인천광역시장과 교육인적자원부장관 사이에 체결된 지 어언 1년이 지났습니다. 지금도 그 당시 인천 시민 여러분들의 환호와 기쁨의 함성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그동안 국립대학 법인화와 관련하여, 교수, 직원, 조교, 학생 등 대학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수많은 간담회, 회의, 토론회, 설명회, 공청회, 국립대추진단 및 국립대전환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 활동 등 많은 여론수렴의 과정이 있어 왔습니다. 또한 국립대학 법인화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일본을 비롯한 외국 사례에 대한 진지한 검토 노력도 동시에 추진해 왔습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국립대학 법인화를 반대하는 일부 대학 구성원으로 인해 국립대학 법인화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3월 9일 국공립대학들에 공통적으로 적용하기 위한“국립대학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안)”(통칭 일반법)을 공고하여 입법예고중입니다. 그러나 이 법안은 국제경쟁력을 갖춘 거점대학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인천대학교의 염원을 담기에는 부족한 법안입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인천대학교의 발전을 위하여 재정지원 등 최대한 유리한 조건을 담을 수 있는“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의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안)”(통칭 개별법)을 만드는 노력이 요구됩니다. 서울대학교가 모든 국립대학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법안이 준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대학교에만 적용되는 독자 법안 제정을 희망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지난 해 체결된 양해각서에 따라 2009년 3월에 국립대학 법인 전환을 앞두고 있는 우리 대학으로서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거점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늦어도 이번 6월까지는 법안이 제정되어야만 2009년 3월 송도 신캠퍼스 이전과 함께 늘어나게 될 재정에 대한 지원을 국가로부터 받을 수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인천대학교 동문인 김교흥 국회의원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모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모교 발전에 유리한 법안을 만들기 위하여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으로서는 이러한 좋은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여 인천대학교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법안이 만들어지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합니다. 아무쪼록 여러분들의 김교흥 의원에 대한 격려와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번 6월은 인천대학교 법인화를 위하여 대단히 중요한 시기입니다. 지난 4월 임시국회에서는 애석하게도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의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이 발의되지 못했습니다. 이번 6월 국회는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 국립대학 법인화 논의가 쉽지는 않지만, 법 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인천대학교 학생 그리고 학부모 여러분!
우리 대학이 국립대학 법인이 되면, 현재 인천시로부터 받는 재정지원보다 훨씬 많은 재정지원을 국가로부터 받을 수 있어 대학의 재정구조가 크게 개선될 수 있습니다. 국제경쟁력을 갖춘 거점대학으로 발전하는데 필요한 학과의 증설과 학생 정원의 증원이 가능하여 질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능력있는 신진교수를 대거 채용함으로써 교수-학생 비율이 개선되고 좋은 교육을 제공할 수 기반이 구축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인천대학교의 대외적 경쟁력과 위상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입니다. 우수한 학생의 입학,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의 제공, 그리고 우수한 졸업생의 배출을 통하여,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명실상부한 거점대학인 인천대학교가 될 것입니다.
학생들에게는 인생의 선배이자 대학의 책임자로서, 학부모님들께는 자식을 둔 같은 부모로서,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고향 인천을 사랑하는 인천 출신으로서, 인천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학생 여러분! 소중한 학창시절에 밝은 미래를 꿈꾸며 실력을 키워나가는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 국립대학 법인화에 대하여 왜곡된 주장을 하는 일부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말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모교 인천대학교의 발전된 모습을 마음 속에 그리면서 긍정적이고 확신에 찬 자세로 대학 생활에 임하여 주길 바랍니다. 충실한 학업과 보람된 캠퍼스 생활은 여러분의 장래를 밝게 비추어줌과 동시에 인천대학교가 발전해 나가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학부모님들은 자녀가 학업에 충실하도록 지도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학부모님들의 자녀들이 보다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자세로 생활해 나가도록 격려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국립대학 법인화를 통하여 명문대학 인천대학교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협조와 성원을 당부드립니다.
인천대학교의 발전을 위하여 대학 구성원 모두의‘공동책임’(‘Shared Responsibility’) 의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대학 발전은 총장을 비롯하여 집행부 몇 사람의 힘과 노력만으로는 결코 가능하지 않습니다. 인천대학교의 발전은 총장, 교수, 직원, 조교,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이제 2009년 3월에는 인천대학교가 국제도시 송도 신캠퍼스로 옮겨가게 됩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친환경적인 최고 수준의 아름다운 캠퍼스로 옮겨가게 됩니다. 과거 30년 동안 현 도화동 캠퍼스에서 경험했던 갈등과 혼란, 열등의식과 피해의식을 극복하고, 송도 신캠퍼스에서는 수도권 국립대의 위상에 걸맞게 보다 성숙하고 발전된 면학분위기와 대학문화를 이루어 나갑시다.
사랑하는 인천대학교 학생 그리고 학부모 여러분!
인천대학교는 1979년 개교이후, 1994년 시립화, 2009년 국립대 법인화 및 신캠퍼스 이전 등과 같이 15년마다 비약적인 발전의 전기를 경험하였습니다. 이제 다시 15년 후인 2024년에는 국내외적으로 우뚝 선 인천대학교가 될 것을 모두 기대하여 봅시다. 긍정적인 확신을 가지고 노력하면 우리의 기대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학생 여러분이 학업을 마치고 인천대학교를 떠난다 해도 인천대학교는 언제까지나 여러분의 모교입니다. 총장인 저도 잠시 동안의 총장직을 마치고 인천대학교를 떠난다 해도 인천대학교는 언제까지나 나의 인생길에 소중한 발자취로 남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인천대학교 발전에 기여한 총장으로 평가되도록 지금까지 노력하여 왔고, 또한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학생 여러분이 앞으로 부모가 되었을 때, 사랑하는 아들 ․ 딸들에게 자랑스럽게 모교 인천대학교를 소개할 날이 올 것입니다. 여러분의 사랑하는 아들 ․ 딸들에게 인천대학교 입학을 권유할 날이 오길 기대합니다. 우리 모두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서 밝은 인천대학교 미래를 엮어 나가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끝까지 읽어 주신 학생 여러분과 학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2007.5.21.
인천대학교 총장 박호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