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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금연 문화, 총장·교수들 적극 나서야”
[인터뷰]박재갑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암연구 일등공신···대학생 흡연 안타까워
상허대상 상금 3,000만원 전공의에 쾌척
“받은 상금은 모두 전공의에게 돌려줄 생각입니다. 지금보다 미래를 봐야죠.”

건국대 재단의 ‘상허대상’ 의료부문 대상을 받은 박재갑 서울대 교수에게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네자 돌아온 말이다. 상허대상은 건국대 설립자인 유석창 박사의 뜻을 기려 1990년부터 매해 사회 발전에 크게 공헌한 인사들에게 주는 상으로, 대상자에게는 부상 3,000만원이 수여된다. 박 교수는 지난 8일 이현순 현대자동차 사장(학술·교육부문)과 함께 올해 대상자로 선정됐다. 한국 암 연구 환경의 토대를 마련한 공로다.

박 교수는 지난 95년 서울대 암 연구소장 시절부터 총리실, 국회, 청와대, 복지부, 재경부를 돌며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인 암 관리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96년에는 ‘제1기 암 정복 10년 계획’을 수립해 이를 주도했다. 계획 이후 관련법이 마련됐고, 암 정복 연구 사업이 시작됐다. 국가차원에서 암 검진 사업도 진행됐고, 지역 암 센터도 생겨났다. 그 결과, 2000년에는 국립 암 연구 센터가 설립됐다. 우리나라가 암 연구 선진국 반열에 오르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셈이다.

‘암 연구의 일등공신’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박 교수를 따라다니는 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금연 전도사’다. 2005년 세계보건기구에서 금연유공훈장을 받은 것은 물론, 국립 암 연구센터 원장으로 있을 때 코미디언 故 이주일씨와 함께 금연 캠페인을 만들기도 했다. TV 드라마에서 흡연 장면을 퇴출시킨 것도 모두 그가 한 일이다.

“환경이 사람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2000년 국립 암 센터 원장에 임명되니 저절로 그렇게 되더라고요. 국가의 녹을 먹게 되고, 국민의 지지와 언론의 조명을 받으니 맡은 임무를 성실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 센터 원장의 임무가 뭔가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암에 안 걸리게 하는 것, 그래서 죽지 않도록 하는 거잖아요. 그럼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뭘까, 바로 금연이라 이겁니다.”

암 유발 원인의 30%가 담배 때문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하지만, 박 교수는 암 센터 원장 시절, 담배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들을 직접 보면서 해악을 절실히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작년 4월 암 센터 원장을 그만둔 후에도 전국을 뛰어다니며 강연에 매진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담배 제조 및 매매 등의 금지에 관한 법률안’까지 입법청원했다. 정·재계 인사 158명의 뜻을 모아 김대중 전 대통령,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과 함께 국회에 제출한 이 법안은 담배를 제조하거나 매매하는 것을 아예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교수는 대학 내 흡연문화에 대해 할 말이 많다. 무엇보다 담배를 피워도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박 교수는 이를 바로 잡도록 총장과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인터뷰를 마쳤다.

“대학생 흡연율이 높아지는 데에는 대학 총장과 교수들 책임이 큽니다. 담배는 학생들 병 걸리게 하는 마약이자 독약입니다. 고등학교에서 못 피우게 해놓았는데 대학에서는 마음대로 피우게 하고 있어요. 의과대 학장이나 의대 교수들은 알면서도 가만히 있는데, 이 사람들이 더 문제에요. 반성해야 합니다.”

김기중 기자 (news@unn.net) | 입력 : 07-05-14 오전 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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