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위원회 조배숙의원(열린우리당)은 18일 열린 서울대 국정감사에서 지난 2003년 서울대가 실시한 성희롱 예방교육은 총장과 학장 대상 1회, 교수 대상 23회, 행정직원 대상 3회였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예방교육은 애초 계획보다 두배나 더 많은 32회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해 9월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에서 재학생 1천4백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대생의 31%가 언어적·비언어적·신체적 성희롱을 경험했으며 그 중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49%)가 ‘문제를 제기해도 소용이 없다’는 이유로 성희롱 사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조 의원은 밝혔다.
이에 따라 조 의원은 서울대가 성희롱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성희롱 예방교육의 실효성을 높일 의지가 전혀 없으며 또 오는 25일부터 한 달간 ‘온라인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지만 이는 1년에 1회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하라는 여성부 지침 구색맞추기이자 국정감사 대비용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서울대는 2002년 우조교 사건에 대한 총장 발언이 물의를 빚자 한달 뒤 성희롱·성폭력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며 “특별강연회 등을 이용해 성희롱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신규채용 교수 워크숍에 성희롱 예방교육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물의를 덮어두기 위한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또 “이와같이 서울대에서 성희롱이 만연하고 있지만 성희롱 사건에 대한 학교 당국의 대처가 미흡하다”며 “성희롱은 단순한 남녀문제가 아니라 직장과 학교에서 발생하는 권력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조속히 적절한 교육을 실시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