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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노벨상 수상자 나올 수 있다.”
[인터뷰]2010 노벨화학상 스즈키 아키라 교수
정부·대학 아낌없는 지원해줘야 노벨상 가능
“정부와 대학에서 연구원들을 따뜻하게 지원해 주는 제도가 잘 마련된다면 한국에서도 과학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거예요.”

지난 2일 홋카이도대 서울 사무소 개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만난 2010 노벨화학상 수상자 스즈키 아키라 홋카이도대 교수는 ‘연구자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를 강조했다. ‘과학강국’을 내건 한국에 과학 노벨상 수상자가 여태껏 나오지 않은 데 대한 답이었다.

스즈키 교수는 팔라듐을 촉매로 유기화합물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스즈키 반응’을 개발한 공로로 지난해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어려운 연구였고, 어느 누구도 그의 성공을 자신한 사람이 없었다고 그는 말했다. 그렇지만 그의 스승 브라운 박사의 따뜻한 격려가 큰 힘이 됐다.

“제가 다룬 유기붕소화합물의 경우는 다루기 편한 시약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누구나 할 것 없이 ‘당신은 안 될꺼야’라는 말만 했죠. 하지만 그때 제 옆에 계셨던 유학시절의 스승이자 미국 퍼듀대 교수인 브라운 박사만은 ‘넌 할 수 있다’고 말해주셨어요.”

노벨상은 받기도 힘들지만 후보로 올라가기도 쉽지 않다. 후보에 오르기 위해서는 각 선출 단체 소속의원이나 과거 노벨상 수상자 등이 후보자 추천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역시도 스승인 브라운 교수를 통해 노벨상의 후보로 올라 갈 수 있었고, 몇 번의 고배 끝에 노벨상을 받게 됐다.

여러 번의 도전 끝에 노벨상을 받게 됐지만, 받았을 당시 기분에 대해서는 “큰 심경의 변화는 없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해 “기쁨을 달관한 사람이랄까, 올해 81세가 됐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반응이 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노벨상을 받은 원로 과학자로서, 그는 우리나라 과학계 쪽에 수상자가 나오려면 “어떤 분야든 아무도 연구하지 않는 부분을 건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연구과정에 대해 “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실수를 거듭한 후에야 성공을 맛봤다”며 “본인의 연구에 대한 믿음만 있다면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밀고 나가라”고 덧붙였다.

“가장 중요한 건 연구자들이 좋은 연구를 하고 있어야 해요. 금방 연구를 하다가 포기해서는 안 되죠. 가능한 열심히 연구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국가가 오랜 기간 동안 연구 할 수 있게 많은 서포트를 해줘야 해요. 연구를 하다보면 많은 돈이 들기 마련이니까요.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열심히 연구하는 사람이 계속적으로 늘어나기만 한다면 반드시 다음 노벨상 수상자는 한국에서 나올 수 있을 거예요.”
박근희 기자 (qkrrms12@unn.net) | 입력 : 11-08-08 오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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