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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사원, 사내대학 통해 능력을 키우다
선취업·후진학 체계 확립… 직업교육 선진화 기여
정부가 고졸채용을 늘린다는 방침을 내놓자 대기업들이 잇따라 고졸채용 공고를 내 주목을 끌고 있다. 이에 발맞춰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기업 내 사내대학 활성화를 통해 특성화고 졸업생들이 취업 후에도 대학졸업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산학 네트워크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가 기업과 특성화고의 사내대학 네트워크화에 나설 경우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들도 일반 대학과 연계해 고졸 취업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협력을 맺고 있는 동종기업들이 대학에 요청해 특정 학과를 야간과정으로 개설하고 고졸 근로자들을 입학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고졸 인력을 채용해 사내대학에 다니도록 하는 것을 권장하고, 고졸인력들에게는 비전과 자신감을 줄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이렇듯 정부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고졸 사원에게 승진과 자기계발의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현재 사내대학이 운영 중인 기업은 삼성전자와 한진그룹 정석대학, 삼성중공업,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중심이다.

현대중공업 사내대학인 현중기술대학은 1999년 설립된 이래 졸업인원이 1063명에 이른다. 올해도 59명의 직원이 수업을 듣고 있다. 소속 부서장에 추천을 받은 고졸자가 대상이며, 이들은 대리에서 과장급의 실무자들로 1년의 교육기간을 갖는다. 수업은 평일 오후 5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2시간씩 진행되며 1년에 460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임성수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 과장은 “대기업의 경우는 학력 분포가 골고루 이뤄져있기 때문에 고졸 입사자들에 추후 자기계발을 돕기 위해 사내대학을 운영한다”며 “사내대학을 졸업한 직원들은 전문대 졸업자와 같은 처우를 받고, 인사 때 인센티브를 적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사에 맞춰 적합한 실무를 키울 수 있는 장점이 크다”면서 “경영전략에 핵심인 중간관리자급의 성장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고. 대외 이미지 효과도 긍정적으로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부족한 점도 없지 않다. 우선 사업자가 운영하기 때문에 많은 예산이 든다. 임 과장은 “1년에 못해도 4~5억원에 예산이 투입된다”고 밝혔다. 또한 교과부에서 인정하는 규제에 적합하지 않으면 학위가 인정되지 않는다. 현중기술대학은 일부과목만 학점은행제 취득과 같은 효력이 있고 나머지는 자체적으로 평가한다. 그는 “정부에서 좀 더 폭넓게 봐준다면 더 많은 사내대학이 설립되고 환경도 나아질꺼라 생각된다. 사내대학을 설립하고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이 적지 않고 설립 요건도 까다로워 기업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교과부 인정을 받는 사내대학들도 있다. △정석대학 △삼성전자 공과대학 △삼성중공업공과대학 △SPC 식품과학대학이다.

삼성중공업과 거제공고는 2005년부터 채용 협약을 실행해 오고 있다. 거제공고 졸업생 가운데 삼성중공업에 입사한 학생들은 실무를 쌓으며 사내 전문대학인 삼성중공업 공과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이곳에서 삼성중공업 공과대학을 2년동안 공부하고 부산대학교 2년과정을 마치면 부산대학교 학사를 준다. 부산대와 연계한 학사과정을 졸업한 것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최근 설립된 SPC 식품과학대학도 전문학사가 인정된다. 평생교육법에 의거해 2년 과정을 마치면 전문학위가 수여 된다. 올해 처음 25명을 모집했고, SPC 임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사 직원들도 지원자격에 부합하면 지원이 가능하다.

SPC그룹 관계자는 “제과제빵업 기술지원을 육성하는데 있어 좀 더 체계적이고 현장에서 원하는 인재를 뽑기 위해 학교가 설립됐다”며 “회사가 원하는 니즈에 가장 부합하는 기술 ㆍ인재 육성을 목표로 수업이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일터가 곧 학교, 배움이 곧 일로 이어지는 사내대학은 아직 국내 굴지의 대기업 들만이 운영하고 있다. 운영비가 그만큼 적지 않고 설립 요건이 까다롭다는 걸 기업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고 있는 고졸 채용 붐이 사내대학 확산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태환 기자 (kth1984@unn.net) | 입력 : 11-08-12 오전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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