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영남대 일반대학원 응용전자학과에서 풍수지리를 전공한 박채양(49·대구도시개발공사 부장)씨와 최주대(57·경상북도산림소득개발원장)씨.
| |
| ▲ 왼쪽부터 박채양씨, 이문호 지도교수, 최주대씨 |
박씨와 최씨는 3년간 연구 끝에 각각 묘소의 뒤쪽을 연구한 '묘소의 입수 상태와 후손번성'과 묘소의 앞쪽에 대한 연구인 '산비탈에 있는 묘소와 자손번성' 논문을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했다.
박씨는 "연구 결과 산봉우리에 묘를 쓰면 묘의 1~5대 후손에 유의수준 5% 이내에서 반드시 종손이 절손(아들을 낳지 못함)된다"며 "이에 대해 풍수지리에서는 묘소 뒷부분은 장자의 몫이라고 언급하고 있다"고 묘소의 위치와 그 후손의 연관성을 주장했다.
박씨는 "산봉우리에 묘를 써서 입수(묘 꼬리)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장자와 장손자에게 아들이 없을 확률이 높아지고, 특히 5대 이내에 그 가문이 절손되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논문을 통해 "풍수지리에서는 산이 내려오다가 뒤가 끊기면 후손이 절손된다고 언급하고 있다"며 "연구를 통해 경사가 심하거나, 산비탈에 묘를 쓰면 후손의 수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묘소로부터 5대손인 기혼남성의 수를 조사한 결과, 경사가 15% 이하인 정상 묘소의 경우는 후손이 34명이었으나, 경사가 30% 이상인 산비탈 묘소의 경우에는 그 수가 18명으로 절반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17세기 이후 조성된 묘소 중 근거가 분명한 전국 50개 가문의 묘소를 선정, 이 중 산봉우리와 산비탈에 위치한 묘소를 각각 답사한 뒤 토목측량법으로 형상을 관측했다.
이어 족보 등 객관적인 자료를 활용해 묘소로부터 5대에 이르는 후손 가운데 기혼남성 2,800여명의 번성상태를 조사해 사회과학통계프로그램인 SPSS로 분석해 묘소의 형상과 묘소 후손에 대한 상관 관계를 분석했다.
이문호(53·평생교육원장) 지도교수는 "비논리적이고 허황된 미신으로 치부되온 전통풍수이론을 과학적 방법을 통해 학문 영역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의 논문은 오는 2월 8일 오후 7시 영남대 평생교육원에서 일반에 공개 발표되고, 이문호 지도교수와 논문 저자들은 공동으로 논문을 보완한 풍수관련도서를 4월 초 출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