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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교수 총장 공백 개탄 詩 '눈길'
[전문]부안 해변에서
전북대 인문대 유제호 교수(불문)가 총장 공백 사태를 개탄하는 시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유 교수는 7일 전북대 홈페이지에 '총장임명사태와 관련한 심경을 담은 부끄러운 시 한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부안 해변에서' 아래 전문 참조)

김 교수는 시와 함께 전북대 구성원과 동문 등 지역사회주민에게 보내는 글도 남겼다. 이 글에서 그는 "작금의 총장 임명사태에 직면하여 김오환 총장 당선자와 그를 지지하는 일부 동료교수들이 일종의 '집단 최면 사태'에 놓인 채 주어진 상황을 아전인수격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22일 전북대 15대 총장후보로 추천된 김오환 교수에 대해 "도덕성에 논란이 있다"며 부적격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김오환 교수측은 의혹에 대한 결백을 주장, 거취 표명을 유보하면서 전북대 총장 공백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다음은 유 교수가 홈페이지에 올린 시 전문.

[부안 해변에서]

내변산 굽이돌아

고즈넉한 산허리에

칼날처럼 비수처럼

떨어지는 직소폭포

그 섬뜩한 물칼로

충혈된 두 눈을 도려내고

병에 찌든 심장을 오려내고

찌드러진 쓸개를 잘라내고

애꿎은 성기(性器)마저 잘라내고

껍데기만 남은

텅 빈 몸뚱아리

앙상한 조개무덤

피눈물로 수 놓으며

온 종일 허청허청

해변을 싸다닌다.

희끗희끗한 수염으로

성난 파도를 다독이고

말라붙은 목젖으로

타오르는 열망을 잠재우고

울분과 좌절로 얼룩진

저 야만의 세월 돌이키며

바람에 휘청이고

갯벌에 절룩이는

서투른 게 걸음

공허한 게 눈깔로

너에게 묻는다

나에게 묻는다

어디로 가는가?

어디로 가는가?

오는 세월, 너와 나

어디로 가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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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장임용사태>에 직면하여 요즈음 제가 겪고 있는 고뇌를 담아 본, 부끄러운 시 한 편입니다.

관리자 기자 (news@unn.net) | 입력 : 06-09-08 오후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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