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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제 변천사
대학문화의 한 축을 이루는 대동제도 이제 반세기의 역사를 간직한 채 21세기를 맞이했다.

대동제는 정치와 정권의 교체, 민주화와 경제발전 등의 과정을 겪으며 더불어 변모를 거듭해 왔다. 대동제는 이에 따른 세대의 교체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 냈고 신세대들이 만들어 내는 신문화는 대동의 본래의 뜻을 상실한 면도 없지 않다.

대동제는 그러나 지나오는 세월 동안 나름대로 독특한 문화를 정착시켰고 태동기인 60년대를 걸쳐 2천 년대인 현재에 오기까지 시대적인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60년대

전쟁으로 황폐화 했던 60년대는 사회 각 분야가 혼란기였던 만큼 대동제는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러나 60년대 중반에 이르러 박정희 정권의 정제정책으로 외국문화가 서서히 유입되면서 문학의 밤 강연회 등 단과대별로 행해지던 축제가 쌍쌍파티의 태동으로 축제하면 쌍쌍파티를 연상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쌍쌍파티는 폐쇄적이었던 당시의 사회적인 분위기를 감안하면 파격적인 것으로 대학생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 할 수 있으며 대동제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70년대

쌍쌍파티는 대동제의 한 축으로서 학교 전체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학도호국단이 75년 발족되면서 축제다운 축제의 형태를 띠었고 학생들도 축제에 관심을 갖으면서 통기타로 상징되는 대중성까지 담보하게 됐다. 그러나 이시대의 축제문화는 외래문화의 성격이 강했고 비정치적인 향락문화라는 지적을 받은 것은 학도호국단이 주관이 된 것과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80년대

학도호국단을 마감하고 총학생회 체제가 84년 부활하면서 대동제는 학생회 중심으로 이뤄지기 시작했으며 형식과 내용면에서도 변화가 이뤄졌다.

80년대는 암울하고 혼란한 정치상황을 반영하듯 축제는 학생들의 참여를 강조했고 향락으로 기울었던 70년대를 반성하는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소비적 오락적인 행사는 대부분 사라지고 외래문화 대신 우리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사회 비판적인 행사와 분위기가 자리 잡으면서 20여 년 동안 지속됐던 쌍쌍파티도 이 시기에 사라졌다.

대동제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도 학생들이 역사의식에 눈을 뜬 이 시기의 배경에 근거한다.

대학생들의 대동단결을 목표로 마라톤 줄다리기 차전놀이 등 단합과 참여를 중시하는 행사가 많았고 광주항쟁 통일 등의 수식어가 행사 전면을 장식하는 등 학생들의 시국과 관련한 참여의식을 나타내고 있다.

90년대

90년대 대동제는 운동권학생들의 잔치라는 비판과 더불어 참여부족이라는 난관에 부닥치면서 중대한 변화를 가져온다. 80년대의 공동체문화가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서구적 합리주의에 익숙한 개성 강한 신세대들의 이탈로 해체되는 양상까지 나타내며 대동제 폐지론도 대두되는 등 위기를 겪게 된다.

한편 총학생회 중심의 행사에서 동아리나 개별 하과 중심의 행사가 주를 이루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의 큰 변화이자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각종 시국 관련 시위로 같은 세대이면서도 적대시 여겨졌던 전경들과의 친선 체육대회도 대동제 기간에 자주 이뤄져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동질감을 느끼려 했던 노력도 변화의 큰 특징 중 하나.

그러나 시기적으로 민주화가 이루어 진데다 90년대 후반 들어 정치 관련 시위가 줄어들면서 대동제는 다시 향락적인 경향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따른 자성론이 제기되면서 대동 본의미의 복구 노력도 시도됐으며 행사를 통한 사회 비판과 정치참여, 통일 염원, 학원자주 등을 열망하는 성격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2000년대에 접어들어 6.15 선언에 따른 남북 화해무드를 타고 북한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북한 및 통일 관련 행사가 주를 이루었다. 북한 음식 맛보기와 북한 바로알기 강연회 등이 그것. 또한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노동자 계층에 대한 이해와 연대를 통한 사회 껴안기 성격의 행사도 주점 등을 통해 나타난 것도 새천년 대동제의 특징 중 하나.

신세대들의 랩댄스 공연 등 소그룹을 이룬 팀들이 교내에서 화려한 율동의 춤과 노래를 부르는 장소에는 열광하는 학생들로 항상 만원을 이루는 것도 대동제 기간에 볼 수 있는 새로운 풍속도.

광주항쟁이 민주화로 인정됨에 따라 5.18 기념행사도 이 기간에 집중적으로 개최돼 추모제 전시회 마라톤 등이 열리고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도 점차 다시 살아나 전통혼례가 재연되고 풍물패가 대동제의 흥을 돋우는 등 신세대들의 대동의 참의미를 실현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이제 대동제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정체성을 확보해 명실상부한 대학의 큰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한 존재가치를 스스로 창출해야 할 것이다.

한명섭 기자 (news@unn.net) | 입력 : 02-05-07 오전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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