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포스텍에 통합 타진
고대 기획처장 방문, 양교 통합에 대한 의견 물어
포스텍 “구체적인 액션 없어 내부검토 하지 않아”
고려대가 포스텍에 통합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확인돼 귀추가 주목된다. 아직 통합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하진 않았지만, 국내 대표적 사립대와 과학기술대학 간 만남이라 현실화될 경우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18일 양 대학에 따르면 최근 고려대 기획처장이 포스텍을 방문, 양교 통합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관용 포스텍 기획처장은 “석달 전 고려대 기획처장이 포스텍을 방문해 ‘우리쪽에서 포스텍과의 통합에 대한 구상을 갖고 있는데 포스텍의 생각은 어떤지’ 물어왔다”고 밝혔다.
아직 포스텍에선 이와 관련해 본격적인 검토 작업이 뒤따르진 않고 있다. 최관용 처장은 “그 뒤 고려대측에서 제안서 등 구체적인 액션을 취해오지 않아 관련 위원회가 구성되거나 본격적인 검토 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다만 다른 보직도 아니고 기획처장의 발언이라 본부 내에서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는 구두 차원이지만, 고려대가 포스텍에 양교 통합에 관한 의향을 타진해 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재민 고려대 기획처장은 “잘 모르는 이야기”라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한 처장은 “3개월 전이면 세종시와 약대 신청 건 때문에 한창 바쁠 때”라며 포스텍 방문 사실조차 확인해 주지 않았다. 아직 포스텍측의 의사를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외적으로 포스텍과의 ‘통합설’이 공개될 경우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양교 통합설이 나온 이유는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사학 맞수’인 연세대에 비해 이공계가 상대적으로 약한 고려대 입장에선 과학기술 중심대학인 포스텍과의 통합은 관심을 가질 만한 사안이다. 포스텍 역시 고려대와 통합하면 비교적 취약한 인문사회 분야를 보완할 수 있다. 아울러 양교 통합으로 수도권에 교두보를 확보하는 동시에 사회적 영향력도 강화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고려대 공대 교수는 “고려대는 연세대에 비해 이공계가 활성화되지 못한 부분에 돌파구가 될 수 있고, 포스텍은 지방에 있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협력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려대 법대 교수는 “포스텍에 재정지원을 하는 포스코가 고려대와의 통합 이후에도 지원을 계속하겠느냐”며 실현 가능성을 낮게 봤다.
최근 이와 관련해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작년 12월 고려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일도 회자되고 있다. 박 회장이 국내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것은 고려대가 처음이다. 고려대 생명과학대 교수는 “박태준 명예회장이 명박 학위를 받은 게 (양교 통합논의를 예고하는) 시그널이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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