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뽑은 올 상반기 10대 히트상품으로 첫손에 꼽힌 것은 영화 '밀양'과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영화배우 ‘전도연’이었다. 해외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매체의 관심과 화제의 대상이 된 덕분. 전체 응답자의 7.4%가 손을 들어줌으로써 올 상반기 10대 히트상품 정상을 차지한 영화 '밀양'과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의 주인공 배우 '전도연'은 글로벌 시대에 한국의 독특한 문화와 영화의 우수함을 대대적으로 해외에 알린 홍보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해냈다는 분석이다.
언론의 대대적 관심과 함께 대학생들의 역할모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호응도를 보였다. 이같은 경향은 21위의 프리미어리거, 26위의 박태환, 김연아, 비 그리고 33위의 이하늬 등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국인들에 대한 자긍심으로 연결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올 상반기 10대 히트상품 2위는 인터넷은 물론 각종 영상 매체를 통해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는 UCC의 열풍이 차지했다. 6.4%의 응답자가 꼽아준 UCC열풍은 프로슈머(Prosumer)의 구현이자 능동적 참여의 방편으로 젊은이들 간에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올 상반기 검색어 1위를 기록하는 등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다. 이러한 성과만 보아도 이번 상반기 10대 히트상품 순위권 진입은 이미 짐작됐다. 특히 젊은 인터넷 유저들인 대학생들은 한 차원 높아진 세상과의 연결 매개체로서 UCC를 더욱 친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순위 밖인 2세대 인터넷(23위)과도 연결되는 유행으로서 보다 적극적 참여에 대한 요구를 반영하는 히트상품으로 볼 수 있다.
영화와 배우 그리고 UCC에 이어지는 올 상반기 히트상품으로 6.0%의 응답자가 지목한 영상휴대전화(SHOW, 3G+등)가 꼽혔다. 핸드폰으로 화상 통화할 수 있는 새로운 통화 시대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져가면서 KTF는 SHOW를, SKT는 3G+를 내놓았다. 이들의 신선한 광고가 대학생 소비자에게 각인됨으로써 영상휴대전화 서비스와 단말기에 대한 자극은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화상통화의 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해석된다.
4위는 웰빙음료(5.6%)가 차지했다. 웰빙이라는 유행어가 나온 지는 벌써 여러해가 흘렀지만 요즘은 거의 생활용어가 됐다. 어느 상품에든지 웰빙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일단 두가지를 떠올리게 한다. 가격상승과 건강에 대한 기여다.
17차, 옥수수수염차 등 최근 웰빙 음료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추세에 따른 것이다.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젊은 층에서도 이러한 음료문화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어 웰빙이 생활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5위에 오른 것은 바로 재테크열풍(4.8%). 국내외 펀드, CMA통장, 주식시장의 활황 등 재테크가 올 상반기 주요 이슈 중 하나로 부각되면서 대학생들의 금전에 대한 관심과 젊은 시기부터 저축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제 더 이상 경제와 돈은 기성세대만의 관심사가 아니며 젊은 세대도 이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행동을 보이고 있다는 증거다. 젊지만 경제력을 갖추고 여유를 즐기며 살고자 하는 이 시대 대학생들의 바람이 드러나 있다.닌텐도DS(4.6%)가 6위에 올랐다. 닌텐도DS는 대대적인 광고폭격으로 전 계층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게임기로서의 인지도를 상당부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정 세대뿐만 아니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이용소비자들이 대중적으로 분포하게 되면서 '닌텐도 DS Life'라는 용어처럼 게임기가 하나의 생활패턴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올 상반기 히트상품 대열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패셔니스트들이 가장 주목했던 패션 트랜드인 스키니진과 레깅스패션(4.3%)이 7위를 차지했다. 2년 전부터 유행한 스키니진과 작년 유행한 레깅스 패션은 올해도 유행 경향이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 젊은 여대생들은 최소 한두벌의 스키니진과 레깅스 패션의 옷을 구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젊은 세대의 대중적 패션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8위에는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비비(블래미쉬 밤 Blemish Balm)크림(4.0%)이 꼽혔다. 성형을 통해 만들어진 미보다 자연미를 선호하는 최근 흐름 속에서 소비의 욕구의 제대로 읽고 출시된 상품으로 그 영향력은 올 상반기를 강타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화장품 회사에서 비비크림을 내놓았고 가격도 5,000원에서부터 10여만원에 이르는 등 다양하다. ‘쌩얼’이라는 유행어와 함께 자연스러움이 부각된 트랜드가 반영되면서 비비크림은 올 상반기 히트상품 대열에 안착했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3.4%)이 9위에 올랐다. 최근 몇 년간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만한 시트콤이 부재하던 차에 MBC가 내놓은 일일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은 젊은 세대들의 일상 대화 소재로 새롭게 부각되는 등 놀라운 상승세로 시트콤의 고지를 점령했다. 한 회 방송마다 검색어 상위에 랭크되는 괴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시트콤 인기에 힘입어 출연진들은 10개 이상의 CF에 출연해 시트콤의 영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올 상반기 10대 히트상품 마지막 10위는 신도시와 부동산 개발(3.3%)이 차지했다. 동탄지구, 흥덕지구, 송도오피스텔 등 부동산과 재개발은 지난해 부동산 정책에 대한 정치적 논란과 집값 상승 등이 국민 모두의 최대 관심사가 되었던 사실을 감안하면 이번 히트상품 순위에 오른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서 발견되는 이중적인 심리 즉 투기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대박에 대한 부러움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표> 2007년 상반기 대학생이 뽑은 10대 히트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