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고려대 교수의회가 주최한 17대 총장 후보자 공청회는, 고려대의 당면 과제와 향후 나아갈 방향을 읽을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백주년기념삼성관 국제원격회의에는 후보자 7명이 모두 참석, 대학운영철학 등 소견발표에 임했다.
후보자들은 모두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목표로 제시하고, 이를 위한 방안으로 ▲이공대와 의료원 발전 ▲연구·교육여건 개선 ▲학문융합 ▲ 국제화 ▲발전기금 유치와 재정확충 등을 제시했다.
최광식 교수(문과대학 한국사학과)는 박물관장을 지내면서 문화예술최고위 과정을 개설, 대통령 표창을 받은 사실을 내세우면서 "학문적 소통을 통해 '스마트파워 고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광식 교수최 교수는 이를 위해 기획모금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상시 모금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대외부총장 신설 ▲모금전문가 영입 ▲전담부서 신설 ▲고대펀드와 고대기업의 설립 ▲목표관리제 실시를 제시하며 4000억원의 재원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국제화 부문은 최근 신설된 국제처 기능을 강화하고, 영어강의의 내실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학제간 연구와 융합학문 교육을 위해 겸무교수제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단과대 간의 합의를 통해 교수 1명이 복수의 다과대에 소속돼 연구와 강의를 수해하는 제도다. 경영대와 공과대 등 융합학문이 필요한 분야가 점차 확대되는데 따른 것이다.
김병철 교수(생명과학대학 식품공학부)는 고려대가 "대외인지도 등 정성적 평가에서는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교육과 연구, 인프라와 재정부문에선 열세에 처해 있다"며 교육과 연구, 재정 부문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철 교수▶김 교수는 고려대 발전을 위해선 '연구지원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연구지원시스템 개선을 위해 단과대별 우수연구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대학원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교수는 재임기간 동안의 발전기금 모금 목표액으로 8000억원을 제시했다. 출마한 후보자중 가장 많은 액수다. 이를 위해 김 교수는 "현재까지의 모금 소스는 연구기금을 포함한 기업과 정부로부터의 지원이 중심이었지만, 이를 개인과 해외까지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며 "기부자와의 지속적 유대관계를 형성하면 8천억원의 기금 모금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교우와 정부로부터 각각 1000억, 4000억원의 기금을 모금하고, 기업과 해외·개인으로부터 각각 2000억원, 1000억원의 모금이 가능하단 구상이다.
이만우 교수(정경대학 경제학과)는 '세계 100대 대학'을 목표로 한 액션플랜 '챌린지 2010'을 제시하며 '과학 고대'로의 대전환을 강조했다. 그간 인문사회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인 이공계열과 의과대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당면과제란 얘기다.
◀이만우 교수이를 위해 이교수는 ▲제2공학관 ▲컨벤션 센터 ▲바이오산학관 ▲기초의학연구센터 건립을 제시했다. 특히 의료원에 대해선 "기업을 유치해 기업과 공동으로 병원을 경영하는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엘지와 에스케이 등 두 그룹에 타진해 본 결과 구체적인 청사진을 갖고 논의해보자는 답변을 얻었다"며 "고대 엘지병원, 고대 에스케이병원 등 두 그룹과 같이 병원을 경영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발전기금 모금을 위해선 '고대사랑펀드'를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고대 교우 20만명이 100만원만 내도 1년에 2천억원의 기금이 모인다"며 "이를 잘 운영해 10%~20% 정도의 수익률을 거두면 일반 국민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러한 방법 등을 통해 재임기간 3000억원 모금을 공약했다.
국제화부문에선 "현재 서류상 교류협정을 맺은 57개국 467개교 중 실제로 교류가 이뤄지는 학교는 105개에 불과하다"며 내실 있는 국제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호영 교수(공과대학 기계공학과)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범학문 융합연구단' 신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제간 융합이 가능한 학문분야를 발굴, 세계를 선도하는 지식을 창출하겠다는 각오다.
김호영 교수▶김 교수는 "취임 이후 2~3년간 8개 이상의 융합연구단을 운영하겠다"며 "이를 위해서는 초기에 연간 50억원 이상의 재원이 필요하겠지만, 정부와 기업체의 대규모 사업수주를 통해 출범 3년 안에 연간 100억원 이상의 연구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부총장 재임시 교내 각 단과대를 방문해 단과대 숙원사업을 파악했다"며 ▲사범대 교육연구동 ▲에스케이 인문관 ▲언론관 ▲제2정경관 ▲바이오메디컬 콤플렉스 ▲간호대 ▲대학원생 기숙사 ▲컨벤션 센터 ▲제2공학관 등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가 구상하는 사업의 소요경비는 약 5500억원. 김 교수는 이를 자체조성으로 1500억원 정도를 조달하고 기부금과 외부자금으로 4000억원 정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일수 교수(법과대학 법학과)는 "고려대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산시켜 세계적 대학이 되게 하겠다"며 ▲지식 고대의 국제화 ▲교육시설의 최적화 ▲행정서비스의 선진화 ▲고대인의 역량강화 ▲연구지원의 활성화 등을 5대 발전전략으로 제시했다.
◀김일수 교수김 교수는 이를 위해 "해외 유수대학의 커리큘럼을 벤치마킹해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전공분야를 예측하고 이에 상응하는 커리큘럼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또 교육환경의 국제화를 위해 "임기 내 외국인 학생비율을 10%까지 확대하고 재학생의 20%까지 해외학습체험 기회를 갖게 하겠다"고 밝혔다.
재원확충을 위해선 "현재 저수익의 자금운영 전략을 고수익 자산운영전략으로 바꿀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총장주도형 모금방식도 바꿔 조직적 모금 캠페인을 전개해 임기중 총 3000억원 이상을 모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기수 교수(법과대학 법학과)는 LA캠퍼스 건립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LA캠퍼스를 건립해 미주 한인 2,3세들을 교육시키고, 고려대 학생들이 유학하도록 할 것"이라며 "LA캠퍼스를 통해 한국의 학문을 알리고, 국제경쟁력 있는 지도자를 양성하면 내실 있는 세계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수 교수▶교육연구 부문에선 "인기학과를 중심의 편중 지원을 통한 대학발전을 지양하고, 모든 대학의 균형있는 지원을 통해 종합대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재정부문에선 "기업, 교우, 학부모 등과 함께 5000억원 이상을 모금하겠다"며 "현재 등록금 의존률 50%를 임기내 35%까지 낮추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모금업무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내외 산학연 소비자 협력을 통해 기부금을 확보하고, 3만4000여명의 재학생, 8만8000여명 교우 등을 활용하겠다"며 "미국의 프린스턴대는 모금전담 부총장 밑에 모금지원부 등 실무부서를 두고 있다. 기금모금팀의 체계화와 전문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염재호 교수(정경대학 행정학과)는 "21세기 대학은 창조성이 강조되는 시대이기 때문에 '크리에이티브 KU'를 내걸고, 대학의 모든 시스템을 창조적 지식을 창출하는 데 맞출 것"이라며 "첨단공학과 비이오 메디컬 분야를 키워 고려대 발전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염재호 교수그는 "21세기는 대학만이 지식을 독점하는 사회가 아니다. 제대로 된 지식을 창출해야 한다"며 법과대학과 경영대학, 기초과학과 인문학의 발전방안을 밝혔다.
염 교수는 "법학과 경영학은 전문대학원 체제에 들어서기 때문에 홀로 설 수 있는 자율형 분권체제로 발전시키키고, 기초과학과 인문학은 대학의 버팀목이기 때문에 기금을 확보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의과대와 간호대 등 의료계열 발전방안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현재의 녹지캠퍼스는 장기적으로 바이오메디컬 캠퍼스로 바꿔야 한다"며 "생명과학대와 의과대, 보건대, 간호대를 포함하는 종합 연구동을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연교수는 재임기간 총 7000억원 기금을 확보하겠다고 박혔다. 세부적으론 ▲대기업 기부금 3800억원 ▲중소기업과 민간자산가 900억원 ▲대학수익사업 700억원 ▲후원기부금 760억원 ▲정부지원금 840억원 모금을 목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