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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총장선거, 이필상 제외한 재대결 양상(종합)
총추위서 김호영·염재호·이기수 압축
17일 이사회서 차기 총장 최종 선임
고려대 차기(17대) 총장후보가 김호영·염재호·이기수 교수로 압축됐다.

고려대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는 11일 오전 10시30분부터 인촌기념관에서 7명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기명평가를 실시해 이들 3명의 후보자를 이사회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총추위는 단과대 대표 교수 15명, 법인인사 4명, 교우회 5명, 교직원 3명, 학생(안암·서창·대학원) 3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선거에는 대학원 총학생회가 이사회의 총장선출제도 개정안을 반대하며 총추위원 추천을 거부해 29명으로 꾸려졌다. 총추위원들은 7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학문적 소양 ▲덕망 ▲국제적 안목 ▲경영능력 ▲개인 신상 등 항목별 평가를 실시, 최고 득점자 3명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이사장 현승종)은 오는 17일 이사회를 열어 이중 한 명을 총장으로 최종 선임하게 된다.

이번 총추위 심사결과는 선거초기 예상된 '3강 구도'를 재확인시켜 줬다. 지난달 4일 후보등록을 한 7명의 후보자 중 5명은 지난해 총장선거에도 출마한 인물들이다. 이필상 전 총장을 제외한 후보들 간의 재대결 양상인 셈이다. 그만큼 지난번 총장선거를 반추해보면 세 후보들의 강세는 예견할 수 있는 일이었다.

김호영 교수(58, 공과대학 기계공학과)는 지난 번 총추위 때 4위를 기록, 2명만을 뽑은 '최종 후보'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이공계 출신 총장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지난 번 선거 때부터 주목받았던 인물. 김 교수는 16대 총장선거 당시 네거티브(부적합) 투표에선 이필상 교수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표를 받았다.
◀김호영 교수
이공계 대학이 발전하지 않는 한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이 어렵다는 점은 고려대 구성원이면 누구나 공감하는 얘기다. 특히 이공계캠퍼스 내에는 '이공계 출신 총장이 전무했기 때문에 인문사회계열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공계가 낙후됐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한 공과대 교수는 "공대에서는 첫 이공계 출신 총장을 만들기 위해 김호영 교수를 적극 밀고 있다"고 전했다. 김호영 교수 역시 "학제간 융합이 가능한 학문분야를 발굴, 세계를 선도하는 지식을 창출하겠다"는 각오로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

염재호 교수(52, 정경대학 행정학과)도 지난번 총장선거에서 3위를 기록해 '최종 후보 2인'에는 아깝게 들지 못했던 인물. 염 교수의 젊고 혁신적인 이미지는 어윤대 총장 이후 고려대를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텔레비전 시사토론 진행을 맡으면서 쌓아온 인지도 또한 대외 이미지 제고와 발전기금 모금에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자녀의 농어촌 특례입학문제가 잠재적 논란거리로 남아있다. 
                                                              염재호 교수▶
염재호 교수(정경대학 행정학과)는 "21세기 대학은 창조성이 강조되는 시대이기 때문에 '크리에이티브 KU'를 내걸고, 대학의 모든 시스템을 창조적 지식을 창출하는 데 맞출 것"이라며 "첨단공학과 비이오 메디컬 분야를 키워 고려대 발전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기수 교수(62, 법과대학 법학과)는 지난 번 총추위 심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도 이사회 심사에서 탈락한 인물로 일찍부터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이기수 교수
이기수 교수에겐 총추위 심사보다는 이사회 심사가 관건이다. 지난번 총장선거에선 김정배 이사(전 고려대 총장)가 그의 총장선임을 반대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2001년 벌어진 표절논란을 문제 삼은 것. 이후 이 교수는 16대 총장선거 직후인 2006년 12월 대법원으로부터 "표절이 아니다"란 판결을 받아 그간 자신의 발목을 잡아온 표절문제를 법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김정배 전 총장과의 관계복원 여부는 아직 미지수란 분석이다.

이 교수는 자신의 저서 표절문제로 징계절차를 밟고 있던 2001년 10월(김정배 총장 재임기), '김정배 총장과 징계위원이 자신을 표절자로 매도하고 차기 총장 출마 자제를 권유했다'는 내용의 문건을 배포했고, 이에 학교측은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소송을 제기, 법정공방을 벌인 바 있다.

이기수 교수는 "총장에 선임되면 LA캠퍼스를 건립해 미주 한인 2,3세들과 고려대 학생들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지도자로 키워 내겠다"고 밝히고 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8-01-11 오후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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