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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철도대학 인수협상 결렬될 듯
교원처우·정원승계 문제 등 합의 요원
고려대 “철도대학 인수 사실상 철회”
고려대와 철도대학의 인수협상이 결렬될 것으로 보인다. △철도대학 교원 처우방안 △철도대학 발전방안 △정원 승계 문제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30일 고려대와 철도대학·국토해양부·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건설교통부가 ‘고급 철도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추진해온 ‘철도대학 사립화 계획’이 결렬 위기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다. 철도대학 사립화 계획은 국립 2·3년제 전문대학인 철도대학을 4년제 종합대학내 단과대학으로 개편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건교부는 지난해 5월 건교부는 고려대를 인수 1순위 대학으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현재 국토해양부는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고려대와 철도대학은 협상 결렬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실제로 협상은 지난해 10월을 끝으로 중단된 상태다. 지난 12일에는 고려대·철도대학·국토해양부 3자가 모여 최종 의견조율을 시도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한 채 결렬됐다. 당시 국토부는 양 교의 의견을 검토한 뒤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협상이 결렬 위기에 놓은 이유에 대해서는 양측의 입장이 다르다. 고려대는 정원 승계 문제를 내세우고 있고, 철도대학은 교원 처우문제와 대학 발전방안이 미비했던 점을 거론하고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가 철도대학 사립화 사업계획과는 다른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당초 정부가 약속한 정원이 승계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인수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고 밝혔다. 철도대학 인수를 포기한 이유가 당초 정부가 승계를 약속했던 정원 896명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란 것이다. 896명은 철도대학 입학정원인 224명의 편제완성연도에 해당하는 정원이지만,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가 난색을 표했다는 게 고려대의 주장이다.

그러나 교과부 관계자는 “고려대가 승계할 수 있는 정원에 대해 최대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고려대와 철도대학 간 협상이 잘 안되는 게 (결렬 위기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철도대학 관계자도 “철도대학 교직원 처우문제와 철도대학 발전방안에 대해 고려대와 입장 차가 너무 커서 협상은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교직원 처우문제는 고려대가 철도대학 교원들에게 ‘고려대 교원인사 규정’을 적용하겠다는 것으로 철도대학측의 반발이 심했던 사안이다. 철도대학 정교수가 고려대 규정에 따라 부교수로 내려앉을 수 있는 문제기 때문이다. 양 교는 최근까지도 이 문제에 대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또 하나는 고려대가 제시한 철도대학 발전 방안이다. 고려대는 철도대학 인수 후 기존 7개 학과를 4개학과로 축소한 철도물류대학을 신설한다는 발전방안을 제시했지만, 철도대학측이 이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과 정원이 최소 40명 이상은 돼야 한다는 게 고려대측의 주장이었지만, 철도대학은 “경제성만을 따져서는 철도대학을 발전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토해양부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철도대학 사립화 방안에 대한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이지만, 해당 대학들은 답답한 심정이다. 고려대는 “1년을 넘게 인수협상에 20명이 넘는 교수들이 태스크포스로 활동하는 등 인력낭비만 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철도대학도 “사실상 협상 주체임에도 불구하고 협상과 관련해 앞을 내다볼 수 없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8-06-30 오후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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