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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조직개편 '상아탑 논란'
"대학원장도 행정 맡아야" Vs. "대학원장은 상아탑 상징"
서울대 교수들 사이에서 상아탑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학 본부가 행정의 효율화를 위해 본부 조직 개편안을 내놓으면서 대학원장도 행정 업무를 맡도록 하자 인문대와 사회대 교수 위주로 반발하고 있다.

서울대 최고 의결 기구인 평의원회는 21일 기존 1실 3처 2국 조직을 8처 2국으로 바꾸는 조직개편안이 담긴 학칙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입학관리본부는 입학처, 대외협력본부는 국제처, 정보화본부는 정보전산처로 각각 승격돼 독자적인 행정기구가 된다.

학교의 중·장기 발전 계획을 총괄하는 현재의 기획실은 기획처로 승격된다. 초대 처장에는 재단법인 서울대 발전기금 상임이사인 주종남 교수가 맡을 예정이다.

대외협력본부에서 격상되는 국제처는 외국 대학과의 학생 교류 등 핵심 국제 업무를 담당하게되며, 이와 별도로 대외협력처가 신설돼 국내 홍보와 동창회 운영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서울대가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커지는 행정 업무를 분산하기 위해 대학원장에게 행정업무를 맡기기로 했기 때문이다.

본부 방안에 따르면 부총장 산하에는 기획처, 교무처, 연구처, 학생처, 기초교육원, 사무국, 시설관리국을, 대학원장 산하에는 입학처, 국제처, 대외협력처, 정보전산처, 중앙도서관을 각각 두게 된다.

서울대는 이와 관련해 대학원장을 부총장으로 선임하도록 하는 복수 부총장제 도입 방안을 교육인적자원부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교육부가 다른 국립대와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복수 부총장 신설을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서울대는 대학원장을 사실상 제 2의 부총장의 역할과 업무를 맡긴다는 방침이다.

이날 평의원회 참석 위원에 따르면, 이 같은 방안에 대해 인문대와 사회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거세게 반대했다. 이 관계자는 "대학원장은 상징적인 자리인데, 행정을 맡기면 안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인문대 A교수는 "대학의 의미를 포기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더 많은 교수들이 행정 업무에 동원되면, 본부나 총장의 권한이 더 커지고, 그렇게 되면 학장들뿐 아니라, 평교수들의 의견수렴은 더 힘들어진다"고 우려했다.

대학원장도 행정 업무를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맞서고 있다. 다른 참석자는 "대학 사회가 언제까지 학문의 상아탑에만 머무를 수는 없다.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행정 라인의 변화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8-07-22 오후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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