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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대학, 국립대와 통합되나
국토부, 6개 국립대로부터 인수의견서 제출 받아
고려대와 통합 결렬로 사립화 입장 바뀔지 주목
한국철도대학의 사립화를 추진해온 국토해양부가 최근 6개 국립대로부터 ‘철도대학 인수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2006년부터 ‘철도대학 사립화’를 추진해온 국토해양부가 고려대와의 협상 결렬을 계기로 ‘국립대와의 통합’으로 방향을 바꾸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12일 국토해양부(이하 국토부)와 대학가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달 말 국립대들을 대상으로 철도대학 인수에 관한 간담회를 개최한 뒤, 이달 초 비공식적으로 의견서를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립대 관계자는 “국토부가 철도대학 인수 의향이 있거나 좋은 의견이 있으면 이메일로 보내 달라는 얘기를 듣고 최근에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철도대학 인수 의견서를 제출한 대학은 △부산대 △서울산업대 △전북대 △충남대 △한경대 △한밭대 등 6개 대학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철도대학 사립화’를 추진해온 국토해양부가 ‘국립대와의 통합’으로 방향을 바꾸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국토부는 사립대와의 협상에서는 교직원 처우나 철도대학 발전방안에서 타협점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와 지난해 5월부터 1년 넘게 인수협상을 진행했지만 △철도대학 교원 처우방안 △철도대학 발전방안 △정원 승계 문제에서 끝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의견서 제출은 철도대학-국립대 간 통합을 준비하는 단계로 풀이된다. 다만 ‘철도대학 사립화’ 계획이 철도대학 재정자립을 목표로 추진됐기 때문에 정부 내에서 이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05년 1월 철도청이 공사화(한국철도공사)됨에 따라 공무원 양성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한 철도대학에 더 이상 국고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인 셈이다.

한 국립대 관계자는 “국토부가 교육과학기술부·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합의가 되지 않은 시점에서 국립대와의 통합을 공식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예산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가 국립대와의 통합에 반대하고 있어 국토부로서는 국립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기획재정부를 설득하려고 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이번에 의견서를 제출한 대학들은 철도대학 인수‧운영에 소요될 재정확충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토부는 철도대학 사립화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간 철도대학 인수에 관심을 가진 국립대들이 많아 간담회를 개최하고, 정책에 참고하기 위해 아이디어(의견서)를 받았다”며 “철도대학 사립화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국립대들은 이런 변화를 철도대학 인수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부산대는 기존의 해양·항만·물류분야 기반을 내세워 철도대학과의 통합 후 시너지 효과를 내세우고 있다. 충남대는 대전에 한국철도공사가 있다는 점을 내세워 철도대학을 인수하고, 경기도 지역에 수도권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산업대는 철도전문대학원이 갖추고 있어 ‘고급 철도인력 양성’에 부합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경대는 철도대학과 같은 경기도에 위치하고 있어 의왕시의 기존 철도관련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지자체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국토부가 국립대들로부터 의견서를 제출받자 지난해 5월 고려대에 밀려 2순위 협상자로 선정된 전주대는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전주대 관계자는 "1순위 협상자인 고려대와 협상이 결렬됐다면 2순위 대학인 우리대학과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우리대학도 철도대학에 대한 발전방안을 갖고 있는데 협상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8-08-12 오후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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