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제가 받을 줄 몰랐어요. 저보다 어려운 학생들도 많은데...”
한국대학신문 나눔 장학금에 선정된 강지숙(한림대 간호학과3) 씨는 뜻밖의 ‘선물’에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추천서를 쓰는 것 자체가 강 씨에게는 큰 도전이어서 추천서를 보낸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었는데, 선정까지 돼 장학금을 받을 줄은 몰랐다고 웃었다.
어렸을 적 큰 사고를 당했던 이답지 않게 강 씨는 자신의 사고에 대해 누구와도 스스럼없이 이야기한다. 아홉 살 때 오토바이 뺑소니 사고를 당했고, 꼬박 한달 여를 누워 있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돌아온 후엔 사고 후유증 때문에 무던히도 고생을 했다. 얼굴에는 깊은 상처가 남았고, 사춘기가 되면서 상처 때문에 또 한 번 좌절을 경험했다.
머리에 큰 충격을 받은 이후 스트레스성 장애 때문에 학업에도 지장이 많았다. 구구단을 외는 것도, 나눗셈을 하는 것도 어려워 늘 혼자 나머지 공부를 했다. 그런 강 씨를 다시 세운 것은 ‘노력’이었다. 사고를 당했고, 남들보다 뒤쳐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자신의 길을 따라왔다.
“예전의 사고는 그냥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과거는 바꿀 수가 없잖아요. 그렇다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제 강 씨는 자기와 같은 사고를 경험했던 사람들에게까지 손을 내밀고자 한다. 자신이 다쳤을 때 정성스레 돌봐주던 간호사처럼 따뜻한 간호사가 되는 게 강 씨의 꿈이다. 특히 두 명의 가족을 간암으로 보내면서 호스피스 간호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오늘도 자격증을 따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하늘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고통만 내려준다고 하잖아요. 나중에 돌이켜보니 어렸을 적 겪었던 시련도 제 거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저 같은 아픔을 경험한 사람들을 돕고 싶습니다.”
자신 때문에 부모님이 어려서부터 많이 힘드셨다고 말한 강 씨는 “장학금 전액을 부모님께 드릴 거에요”라면서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