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성과급 격차, 연봉 20%선으로”
평가따라 4등급 분류...최대 1200만원까지 확대키로
시범도입 후 연구실적·국제화 지표 개선 ‘눈에 띄네’
동국대가 교수·직원 연봉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성과급으로 차등 지급한다. 교수의 경우 최상·최하위등급 간 격차가 1200만원에 달해 국내 대학 가운데 가장 파격적인 성과급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11일 동국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지난달 20일 평가를 통해 교수와 직원에게 성과급을 차등 지급했다. 2008학년도 성과평가를 바탕으로 전체 교·직원을 4등급으로 나눠, 교수의 경우 1000만원(A등급)·400만원(B)·200만원(C)의 성과급을 차등 지급했다. 직원은 각각 500(A)만원·200만원(B)·100만원(C)의 성과급을 받았다. 최하등급인 D등급은 성과급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동국대는 내년에는 성과급 격차를 연봉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교수의 경우 1200만원(A)·600만원(B)·200만원(C)을 차등 지급받고, 직원들도 600만원·300만원·100만원을 등급에 따라 지급받는다. 1200만원은 이 대학 조교수 연봉의 20%에 해당한다. 직원 성과급도 600만원까지 격차가 벌어져 6,7급 직원(계장급) 연봉의 2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측은 학교에 대한 기여도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는 것은 당연하단 설명이다. 김승용 경영평가팀장은 “대학의 발전을 위해선 많이 기여한 분이 그만큼의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원칙 하에서 성과급 차등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직원 성과급은 성과평가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동국대는 오영교 총장 취임 직후인 2006년부터 성과평가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이듬해인 2007년부터 이를 운영해 왔다. 같은 해 하반기부터 시범 도입한 뒤 보완작업을 거쳐 지난해 처음으로 본격 시행한 것이다. 시범운영 때는 400~700만원의 격차로 지금보다는 차등 폭이 훨씬 좁았다.
성과평가는 교수·직원·보직자로 나눠 평가 요소의 반영비율을 달리 했다. 보직을 맞지 않은 전임교원 329명은 소속 단과대 평가 30%·개인평가 60%·기여도 10%가 반영됐다. 다만 학과주임 교수의 경우, 소속 단과대에 대한 책임의식이 더 요구되기 때문에 단과대 평가반영비율을 40%로 강화했다.
단과대 평가지표는 △전임교수 강좌비율 △정규직 취업률 △전임교원 강의평가 △영어강좌 수 △국내외저널 논문게재 수 △외부지원 연구비 등을 평가했다. 개인 평가는 △강의평가 △기금모금실적 △학사행정참여도 △국책사업 수주실적 등을 지표로 활용했다. 동국대 관계자는 “개인만 잘 해서는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없도록 설정했다”며 “성과급 제도는 교직원 개인만이 아니라 단과대나 행정부서도 같이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평가지표도 연계되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전임교수 329명 중 A등급(10%)에 해당하는 교수는 30여명 정도다. 학교측은 “A등급 받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는 구성원 의견을 받아들여 내년부터 A등급 인원을 15%로 확대하고 B등급을 40%에서 35%로 조정한다.
일반직 직원 136명은 △전화친절도 △팀 CS(고객만족)개선실적 △업무혁신 실적 △교육훈련 실적 등을 개인평가 지표에 넣었다. 직원의 경우 소속 행정부서 평가와 개인평가가 각각 50%씩 반영됐다. 행정부서 평가는 교수·재학생 만족도 등이 포함되며, 정성지표는 설문조사를 통해 정량화시켰다. 평가결과는 인사고과에도 반영되기 때문에 직원들로서는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교수들도 이 성과평가지표가 승급에 영향을 미치는 교수업적평가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 지표 개선 노력을 안 할 수 없다.
동국대는 성과급 차등지급제를 도입한 뒤 평가지표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용 팀장은 “2007년과 2008년 평가결과를 분석해 보면 평가지표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국내외 저명저널 게재 논문수가 50% 상승했고, 외부연구비는 32%, 영어강좌 수는 200%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수들은 대학 발전을 위해 교수간 경쟁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제로섬 게임이 되는 점은 우려하고 있다. 경영대학의 한 교수는 “전체 성과급 총액은 큰 변화가 없으면서 차등 지급 폭을 늘렸기 때문에 제로섬 게임이 되고 있다”며 “외부 기금 확충을 통해 성과급 총액을 늘리고, 시범기간을 좀 더 두어 교수들로 하여금 새 제도에 적응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상미디어대학의 한 교수도 “연구업적의 경우 질보다는 양적인 면에 초점을 두고 있고, 연구 열정이 소진된 원로교수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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