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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대 공동기획] 입학과 동시에 '맞춤형 지도'
<청년실업, 대학도 해법 찾는다>③ 진화하는 취업지원센터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서는 우선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을 해결하는 일이 급선무다. 각 대학에 있는 취업지원센터에서는 기존의 일자리 찾아주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신입생 시절부터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모색하도록 도와주는 ‘경력개발센터’ 등으로 역할이 바뀌고 있다. 취업지도가 단기 처방에 머무르는 반면, 진로지도는 장기적인 취업 지원대책으로 각 대학이 앞다퉈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 “적성을 알려주마”, 진화하는 대학 취업지원센터 = 이력서 쓰는 법과 면접 보는 방법 또는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쳤던 대학 취업지원센터가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을 찾도록 하는 ‘경력개발센터’나 ‘인력개발센터’ 등으로 변모하고 있다. 대학과 기업의 계약학과가 취직을 시켜 주는 것이라면, 대학 취업지원센터는 재학생들의 취업의 폭을 넓혀 주고 적합한 진로 찾기에 도움을 주는 곳이다.

서울대 경력개발센터는 지난 2007년부터 대학 초년병인 1·2학년에게는 목표와 진로를 설계하는 프로그램을, 고학년인 3·4학년에게는 취업과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낮았던 인문계열 학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던 문화분야 직업을 찾아주는 배려도 빼놓지 않고 있다. 문화·예술·레저 관련 직장에 대한 리스트를 제공해 폭넓은 직업 정보를 제공한다.

서울대 경력개발센터 관계자는 “상담하다 보면 자신의 적성과 그 적성에 맞는 회사를 몰라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직업 정보를 제공하는 것만으로 직업 선택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문화산업계 전문 직종은 공중파방송사와 대기업 말고도 영화제작사와 케이블방송사 등 알짜배기 직장이 많다. 대학 취업지원실 관계자들은 “취업을 목표로 두기보다는 자신의 경력을 지속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숭실대의 경우 취업 관련 전문 컨설턴트를 영입해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이 대학 경력개발센터 정은희 컨설턴트는 “외부 컨설팅업체는 얕은 상담이 대부분”이라며 “대학 졸업자의 경우 좀 더 특화된 구체적 사례의 취업 진로 컨설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숭실대는 올해 극심해진 취업난을 반영해 재학생의 약 25%를 대상으로 취업 관련 수요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교양선택인 취업 관련 교과목을 이르면 내년 1학기부터 필수교과목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숭실대 경력개발센터장을 맡고 있는 강기두(경영학과) 교수는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대학의 취업 책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저학년은 진로 교과목을 고학년은 취업 교과목을 필수로 듣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대기업만 보지 말라” 눈높이 교육 필요 = 대학 졸업 이상 고학력자 중 미취업자가 많은 이유는 고등학교 졸업자 중 8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노동시장 수요보다 대학의 대졸자 공급 과잉으로 일자리가 부족하게 된 것.

특히 대기업 취업의 경우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 보다 어렵다. 매년 대학 졸업자는 약 50만명에 이르고 이들 중 대다수가 대기업 취업을 1순위로 잡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 채용인원은 연간 1만명 수준이다.

안정적 직장인 공무원과 공기업도 대졸자들이 몰린다. 공무원 채용인원도 4만여 명이지만, 이마저도 작은 정부에 대한 요구로 채용 인원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또 임금 삭감과 정원 동결, 인사 평가 강화 등으로 점진적으로 일자리 수요가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졸자들의 취업 눈높이는 높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취업 준비생 3명 중 1명은 중소기업에 취업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자 45%는 중소기업 취업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대졸자들의 평균 취업 준비기간은 15.4개월로 1년이 훌쩍 넘는다. 대학 졸업을 미루고 대학 5학년에 진학하는 학생이 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 대학교육과 취업공부는 별개 = 대학 교육과 취업공부가 연계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대학 졸업장이 이력서에나 적는 ‘간판’이 되고, 대학 초년병 시절부터 취업에만 신경 쓰다 보니, 대학 교육의 질도 황폐해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학의 학업 성취도가 취업 후 연봉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본지와 취업포털 사람인의 공동 설문조사도 이 같은 우려를 보여준다. 설문에 따르면, 대졸 사원 603명을 대상으로 ‘학업이 연봉과 비례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무려 84.1%(507명)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특히 낮은 연봉을 받는 대졸 사원들의 ‘학점-연봉 비례’에 더 부정적이다. 연봉 4000만원 이상 고연봉자그룹도 76.5%가 학업성취도와 연봉이 상관없다고 답해 대학교육에 불신을 드러냈다.

이 조사에서 연봉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에 대한 질문(중복응답)에 31.3%가 ‘전문성’을 꼽았고, ‘업무성과’(28%), ‘학벌’(17.4%), ‘외국어능력’(8.1%), ‘성실성’(7.3%), ‘대인관계능력’(5.1%), ‘학점(2.7%)’ 순이었다. 대학 교육이 어떤 방향이어야 하는지 말해 주는 대목이다.

취업을 위해 대학 교육이 강화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 응답자의 32.0%가 ‘취업교육’을 선택했고, ‘전공교육’(31.5%), ‘어학교육’(17.1%), ‘교양교육’(3.5%) 등의 순이었다. 대학이 기업과의 ‘계약학과’등의 맞춤형 시스템의 확대가 필요함을 보여 주는 것이다.

■ 정부 취업지원 사업 어떤 게 있나 = 최근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정부도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대학과 손잡고 다양한 취업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8억 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경기대와 동국대 등 전국 20여 개 대학에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를 설치했다. 여대생을 대상으로 진로개발에서 취업지원까지의 체계적인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표 참조>

노동부는 ‘대학내교육훈련지원사업’을 실시한다. 대학 내 전공심화과정·실무훈련과정 등 취업지원프로그램을 개설해 교육생 7만 5000명 양성에 150억원을 투입한다.

교과부는 해외로 눈을 돌려 ‘4년제대학생해외인턴십’을 운영한다. 12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 사업은 대학생 300명을 선발해 12학점 이상 해외 인턴십 학점인정과 해외 취업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도 ‘해외취업연수과정’을 현재 모집 중이며 연수생 1인당 4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용수·이정혁기자 unnys·blinddance@unn.net>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9-04-20 오전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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