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로 전환
세종시 수정안, 정부부처 이전 백지화 도시성격 전환
기업·대학·연구기관 유치, 3.5조 투입 국제과학원 건립
정부가 11일 오전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했다. 정부부처 이전을 백지화하는 대신 기업·대학·연구기관 등을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날 정운찬 국무총리가 발표한 수정안에 따르면, 기존 행정중심복합합시의 도시 개념이 수정안에선 완전히 사라졌다. 일각에서 제시됐던 행정부처 일부 이전도 검토되지 않았다.
정운찬 총리는 “기존의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계획은 말 그대로 이미 있는 행정부를 반으로 쪼개 지방으로 옮기는 이전사업”이라며 “수도 이전이 벽에 부딪치자 행정부처 일부 이전으로 대신하려는 것은 시대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자는 것”이라며, 정부부처 이전 백지화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대신 국내외 대학과 연구기관, 대기업 등이 도시 조성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를 중심으로 교육기능과 첨단 연구기능, 산업기능이 복합된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라는 새로운 개념이 도입된다.
우선 첨단 연구기능 강화를 위해 세종시를 국제과학비즈벨트의 거점기구로 지정했다. 대덕, 오송·오창 등과 연계된 연구지역 330만㎡를 조성하고, 2015년까지 3조5000억원을 투입해 세종국제과학원을 건립한다. 세종국제과학원에는 △기초과학연구원 △융·복합연구센터 △중이온가속기 △국제과학대학원 등이 들어선다. 일본의 이화학연구소, 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소에 필적하는 국제과학원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또 과학벨트 사업에서는 1800명 규모의 국내외 우수 이공계 인재가 모일 수 있는 국제과학대학원 설립안이 추가됐다. 국제과학대학원에는 국가주도 거대과학기반의 첨단 융·복합연구를 수행하는 역할이 맡겨진다.
정 총리는 “330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거점지역에 세계 첨단의 중이온 가속기, 3천명이 넘는 국내외 과학자를 수용하게 될 기초과학연구원, 그리고 융복합 연구대학원 중심의 국제과학 기술원 등이 세종시에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입주 대학으로는 예상대로 고려대와 KAIST가 확정됐다. 향후 서울대를 비롯 2~3개 대학이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추가 입주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총리는 “대학단지에는 고려대와 KAIST가 당초 약속했던 것보다 더 큰 규모로 들어올 계획”이라며 “기초과학과 융복합기술·바이오메디칼 분야의 중심 대학원과 관련 시설도 200만 평방미터의 부지에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양 대학에는 3.3㎡당 36만~40만원 선에 각각 100만㎡의 부지를 제공할 방침이다. 향후 이 지역 대학들에게도 학제간 공동교육이나 공동 캠퍼스 설치, 산학협려단 조성 등에 나설 기반을 만들어주기로 했다.
캠퍼스는 학부보다는 대학원과 연구기능을 위주로 운영하도록 했다. 신성장동력 분야에 한해 교수·학생 증원 등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 삼성·한화·웅진·롯데 등과 함께 오스트리아 태양광 관련업체인 SSF사가 입주, 신재생 LED, 탄소저감 분야에 투자하게 된다.
정 총리는 “향후 세종시 발전방안이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겨지면 충청지역에는 효과가 바로 나타날 것이고 파급효과가 세종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인근 대덕과 오송·오창은 물론 천안·아산·충주를 넘어 대구·광주·원주 등 전국으로 골고루 확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존 세종시 보다도 더 많은 투자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정 총리는 “KDI는 이번 발전방안에 따른 민간부문의 투자액을 총 40조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며 “15조원 정도인 현행 세종시 계획의 세 배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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