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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글부글' 약대 탈락大 "짜고 친 결과"
고대·연대 특혜 논란에 충남·인천 시끌시끌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15개 신설 약학대학(이하 약대) 선정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1차 통과 19개 대학 중 마지막 커트라인을 넘지 못한 인하대(인천), 선문대·순천향대(충남), 동신대(전남)는 선정 결과에 대해 지역 대학 차별 논란, 평가 지표의 적합성 문제 등을 제기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지역별 선정 대학은 △경기: 가톨릭대, 동국대, 아주대, 차의과대, 한양대(5개) △인천: 가천의대, 연세대(2개) △충남: 고려대, 단국대(2개) △전남: 목포대, 순천대(2개) △경남: 경상대, 인제대(2개) △대구: 경북대, 계명대(2개)로 집계됐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곳은 충남 지역으로, 1차 통과 4개 대학 중 절반만 선정됐다. 3개 대학이 경합한 인천과 전남 지역에서는 각각 1개 대학이 탈락했고, 경기·경남·대구 지역은 100% 선정됐다.

‘정원 나눠주기’로 예상보다 많은 대학들이 약대에 선정된 후유증은 만만찮다. 애초에 계획했던 50명 정원을 보장받지 못한 선정 대학은 물론, ‘깎인 정원’조차 배정받지 못하고 탈락한 대학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컸다. 약대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대학 전체가 약대 유치에 매달려온 만큼 발표 직후 탈락 대학들은 잠시 할 말을 잃은 모습이었다.

탈락 대학들은 지역 대학에 대한 차별을 거론하며 문제 제기했다. 동신대 연석주 기획협력처장은 “사실 어제부터 결과를 어느정도 예측했다. 교과부 쪽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를 듣고 점수에서 뒤지고 있다는 걸 알았다”면서 “1차 탈락 대학들을 포함해 지방대로선 약대 선정의 평가 지표를 제대로 충족시킬 도리가 없는 게 현실이다. 애초에 교과부가 내놓은 평가 지표 자체가 연구실적을 이미 쌓아놓은 수도권 대학들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선문대 김대욱 기획처장도 “충남 지역에서 선정된 고려대나 단국대는 심사 결과에 반영되는 교원업적평가 측정에서 서울 본교의 연구실적도 함께 포함시킨 것으로 안다. 충남 지역 분교에서의 실적만 반영됐어야 한다. 잘못된 카운트 방식”이라고 지적하며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대학이 약대를 유치한다는, 어찌 보면 당연한 명제가 지켜지지 않았다. 지역에 분교나 캠퍼스를 운영하는 수도권 대학보다 지역에 밀착된 대학에 약대가 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탈락 대학들이 속한 지역에는 분교나 제2캠퍼스를 운영하는 고려대·단국대(이상 충남)·연세대(인천)가 모두 선정됐다. 이들을 실제 지역 대학으로 볼 수 있느냐가 탈락 대학들의 공통된 불만사항. 경쟁의 시작부터 공정한 룰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순수’ 지역대학의 기득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심사와 평가 과정에서까지 본교의 연구 실적이 모두 포함된 이들 대학을 같은 지역권으로 묶어 일률적으로 평가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란 주장이다.

따라서 고려대(충남)와 연세대(인천)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높았다. 인하대 진인주 대외협력부총장은 “떨어질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처음 신청 자격이 알려질 때부터 특정대학을 염두에 둔 것 아닌가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와 실망스럽다”면서 “현재 간판만 걸었고, 인천에 실체도 없는 연세대에 약대를 신설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미리 정해놓고 뽑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김선형 기획처장도 “연구 지표 같은 부분에서 평가시 불리한 부분이 있었다. 지역대 차별이 있다고 말할 단계는 이미 지나갔지만, 약대 신설 논의 단계에서부터 고려대·연세대를 밑그림으로 그려놓고 시작한 것이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불편한 속내를 비췄다.

고려대·연세대 특혜 논란과 별개로 전남 지역에서 탈락한 동신대 역시 할 말이 많다. 국립대가 지자체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다. 동신대 측은 “목포시와 순천시가 목포대와 순천대에게 각각 100억 원씩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자체가 약대에 돈을 주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목포대, 순천대가 선정된 것이 타당한 결과라고 보지 않는다. 지자체의 무조건적 지원 약속 등 허황된 계획들이 많다. 그 계획들이 정말 이행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봉구·송아영·홍여진 기자 paper81·songay·dike@unn.net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0-02-26 오후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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