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총장 직무대행 김윤식)의 총장 선출 논의가 지지부진하다. 2월 22일 사학분쟁조정위원회 결정으로 파견돼 그간 빠른 행보를 보인 임시이사진의 모습과는 대비된다. 이미 1년을 훌쩍 넘긴 총장 공백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커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총장 선출 논의가 정식 안건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이날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동덕여중 교장·교감 선임 △법인 감사 선임 △2009학년도 추가경정 예산 심의 △2010학년도 예산 심의 등 교원 임명, 예산 심의와 관련된 안건들만 다뤄졌다.
교수들은 빠른 총장 선출 논의를 바라는 분위기다. 동덕여대 한 교수는 “파견 이사들은 빨리 총장 선출 논의를 진행해 대학을 안정시키는 게 임무”라며 “2일 이사회에서 안건조차 상정하지 않은 것은 실망스럽다”고 했다. “보직 인사가 중요한 게 아니다. 하루 빨리 대학의 혼란을 가라앉히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총장이 선출되는 게 우선”이라고도 했다.
6개월 임기의 임시이사진이 총장 선출 논의에 ‘의지’를 갖고 있는지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총장 선출 공고와 후보 추천, 최종 후보 확정, 후보 소견 발표, 투표로 이어지는 일정이 이사진 임기 내에 마무리되기엔 촉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맹원재 이사장은 학내 인터뷰에서도 총장 선출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유극렬 동덕여대 교수협의회(이하 교협) 회장은 “총장 선출에 관련된 권한이 이사회에 있는 만큼 교협이 관여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다만 교수들이 총장 선출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반발이 여전한 것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15일 대의원 총회를 소집해 총장 직선제와 학생 참여비율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학내 분규 과정에서 합의한 총장 직선제 참여비율(교수7:직원2:학생2)을 재확인해 ‘민주적’ 총장 선출 절차를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교협은 교수 참여비율의 상향조정을 주장하고 있다.
다음 이사회는 4월 말에 열릴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동덕여대 관계자는 “임기가 짧은 데다 구성원 간 엇박자가 계속되는 점이 임시이사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사진이 총장 선출 논의를 시작해 마무리 짓기엔 다소 늦어진 것 같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