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국대의 ‘탈 서울’ 실험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지난 2007년 8월 서울 한남동 캠퍼스를 벗어나 ‘용인 행’을 택한 단국대는 이전 이후 연구비가 늘고, 졸업생 취업률이 상승하고 있다. 반면 우려했던 신입생 입학성적 하락은 기우였다는 평가다.
◆죽전 이전 뒤 연구과제 수주 상승=죽전 캠퍼스 이전 이래 2년간 단국대가 수주한 대형 연구과제만 10여건에 달한다. 2008~2009년 사이 단국대가 정부 등으로부터 수주한 연구과제는 △국토해양부 사업수주(초고층 복합빌딩사업, 사업비 219억원) △광에너지소재연구센터 유치(경기도지역협력연구센터 지정, 사업비 114억원) △지식경제부 특성화 사업(글로벌무역전문가양성사업, 사업비 70억원) △농림수산식품부 기획 사업(백합수출 프로젝트, 55억원) △한국연구재단 신규 중점연구소 선정(조직재생공학분야, 82억원) 등으로 총 920억원의 연구비를 수주했다.
연구과제 수주가 늘어난 것은 이전 효과로 분석된다. 죽전캠퍼스 부지 면적은 101만5729㎡(30만7528평)다. 한남동 시절의 13만5067㎡(4만858평) 보다 무려 7.5배가 넓다. 이는 넓어진 연구공간을 의미한다.
송덕익 홍보팀장은 “한남동에선 캠퍼스 이전을 앞두고 있어 연구공간을 확충하거나 실험실습 기자재에 대한 투자를 자제했다”며 “그러나 죽전캠퍼스로 이전하면서 연구공간을 확보한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과제를 신청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죽전캠퍼스의 지리적인 장점도 한몫했다. 죽전캠퍼스 주변은 산학연 인프라가 뛰어나다. 판교 IT 밸리와 광교테크노벨리를 비롯해 성남·분당·용인·수원지역에 밀집된 기업 연구소가 단국대와 인접해 있다. 단국대 관계자는 “서울의 중심도 점차 남쪽으로 옮겨오고 있고, 성남·분당·용인 등 단국대 주변의 성장잠재력이 뛰어나다. 그만큼 기업과 연구소, 지자체와 협력할 부분도 많다”고 소개했다.
◆졸업생 취업률도 10% 포인트 올라=죽전캠퍼스 이전 효과는 연구력 강화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연구 못지않게 교육 부분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단국대는 최근 2년간 외국인 교수를 포함해 186명의 교수를 초빙하고, 교수 평가시스템을 강화했다. ‘베스트티칭어워드(Best Teaching Award)’ 등을 통해 강의 질 개선에도 신경을 썼다.

교육에 대한 투자는 취업률 상승으로 나타났다. ‘단국리더스프로그램’, ‘단국엘리트프로그램’, ‘맞춤형 취업캠프’ 등 다양한 취업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한 단국대는 2009년 죽전캠퍼스 졸업생 취업률이 전년 대비 10% 포인트 상승했다.
단국대 출신에 대한 사회적 평판도가 높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해 3월자동차·금융·건설 등 3개 분야 주요 기업의 최근 3년간 입사자의 평가자료를 근거로 ‘2008년 산업계 관점의 대학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단국대 토목환경공학과 학생들은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의 교과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정 이수비율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학생들의 교육·복지 환경도 우수하다. 죽전과 천안 양 캠퍼스을 합해 2900여명 규모의 최첨단 기숙사 시설이 마련돼 있다. ‘기숙캠퍼스’에 한걸음 다가선 셈이다. 또 3년 전 등록금 대비 8% 수준이던 장학금은 현재 두 자리로 확대됐다. 지난 2008년만 해도 장학금과 학비감면액이 전년보다 43억원이나 늘어 전국 대규모 30개 대학 중 증가율 13위에 올랐다.
‘탈 서울’ 단국대의 입학성적은?
2007년 대비 입학 성적 등락 없어
전년대비 입학생 백분위 3.5% 상승
‘탈 서울’ 실험을 감행한 단국대의 입학성적은 어떻게 됐을까? 사실 단국대가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 용인으로 이전할 때만 해도 성적 하락이 우려됐다. 그러나 이전 3년차를 맞고 있는 지금 이러한 우려가 기우였음이 드러나고 있다. 입학관리과 심승섭 과장은 “캠퍼스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 봤을 때 전반적으로 입학성적의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문계열은 서울 한남동 시절 때 치른 2007년 입학성적보다 오히려 2010년 입학성적이 상승했다. 수능 등급 기준 문과대학 신입생 입학성적은 평균 2.29등급으로 2007년 2.50 등급보다 0.21 등급 올랐다.
반면 사회계열은 소폭 하락했다. 올해 사회과학대학 신입생의 입학성적은 2.70 등급으로 2007년 2.42 등급보다 0.28 등급 낮았다. 그러나 이는 입학전형의 차이일 뿐, 입학성적의 상승이나 하락으로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심승섭 과장은 “2007년은 수능과 내신을 각각 50대 50으로 반영하고, 2010년은 이를 60대 40으로 반영했다”며 “때문에 전형방법에 따른 차이일 뿐 전반적으로 입학성적의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죽전캠퍼스 이전 3년차를 맞으면서 입학성적이 상승세에 놓여있다는 분석이다. 2010년 입학생 평균 백분위가 3.5% 포인트 상승했기 때문이다. 심 과장은 “분당이나 수원, 용인 등 단국대 주변 지역 중산층 자녀들의 입학이 늘어난 데 따른 상승”이라고 분석했다.
죽전 캠퍼스 이전 이후 서울과 경기 입학생 분포는 역전됐다. 한남동 시절 서울거주 학생은 38%, 경기 거주학생은 27%였다. 그러나 이것이 역전돼 현재 단국대 입학생의 지역 분포는 서울 27%, 경기 39% 정도인 것으로 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