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대학은 밤과 낮의 모습이 확연히 다르다. 낮에는 재학생들이 마음껏 공부하며 젊음을 불사른다. 어둑어둑해질 즈음 여주대학에는 또 다른 학생들이 찾아온다. 일을 끝내고 여주대학 잔디구장을 찾은 운동복 차림의 직장인들. 하루를 마감하며 여주대학 도서관을 찾은 주부들. 평생교육원을 통해 제 2의 삶을 찾아가는 여주 지역민들의 열기가 여주대학의 밤을 밝힌다. 지역사회에 캠퍼스를 개방,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 여주대학 캠퍼스의 모습이다.
경기도 여주군 유일의 대학인 여주대학은 지역민들의 지식의 장, 휴식의 장, 문화의 장이 되고 있다. 1993년 개교 이래 끊임없이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지역사회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지역과 함께 가는 여주대학의 정신은 설립자인 여암 정동성 박사에게서 출발한다. 여주에서 태어난 정동성 박사는 지역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지역사회에 대한 대학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 결과 여주대학은 사랑·봉사·실천의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지역과 함께 호흡하며 경기지역 거점대학으로 자리매김을 굳건히 하고 있다.
■지역과 호흡하는 ‘오픈캠퍼스’=여주대학의 캠퍼스는 지역사회와 벽을 허물었다. 개방화된 캠퍼스로 지역민에게 교육과 휴식의 기회를 제공한다. 여주대학의 자랑인 인조잔디구장과 97년 완공된 천연 잔디구장은 사전 신청만으로 지역민 누구에게나 개방된다. 낮에는 여자 축구부원을 비롯해 학생들이 활보하고, 저녁이 되면 하나 둘 지역민이 모여든다. 운동시설이 많지 않은 여주의 경우 여주대학의 체육시설과 잔디구장은 여주지역민들의 건강지킴이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여주대학은 도서관도 지역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학생증 없이는 이용이 불가능한 대부분의 대학 도서관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설립자의 호에서 이름을 붙인 여암학술정보관은 총 3000평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이뤄진 건물로 2001년3월 2일에 신축했다. 약 12만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24시간 열람실을 운영해 언제라도 학습할 수 있도록 지역민에게 개방, 지역 사회 문화 창달에 공헌하고 있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에서 가까운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는 여주지역에 인구 유입이 늘어 학습과 문화공간이 부족한 환경에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대학으로 역할을 수행해 가고 있는 것이다.
■학생참여 '문화의 장'으로=“작년 명성황후 뮤지컬을 공연할 때였어요. 할아버지 한 분께서 ‘잘했다’하시며 눈물을 훔치시는데 공연을 한 제가 다 마음이 뭉클했어요.”
지난해 여주대학 음악공연예술과 학생들이 공연한 ‘뮤지컬 명성황후’의 대원군 역할을 했던 배재병(음악공연예술과 2)씨는 올해도 지난해의 감동을 잇고자 연습 삼매경에 빠져있다.
명성황후가 태어나 8살까지 살았던 여주. 명성황후의 생가가 있는 여주의 중심에 위치한 여주대학은 지역의 역사를 살려 ‘뮤지컬 명성황후’를 자체 제작, 공연하고 있다. 지난해 첫 막을 올린 명성황후는 음악공연예술과 정혜영 교수가 감독을 하고, 학생들이 연출부터 배우까지 모두 도맡았다. 프로 못지않은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지역민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 냈다.
성공적인 공연의 바탕에는 여주대학의 교육환경이 있었다. 1:1 개인지도와 독립된 연습실 등은 이 학과 학생들이 여주대학을 선택한 이유다. 음악공연예술과 한 학생은 “전문대학 중에서 여주대학만큼 음악 연습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은 드물다”며 “학생 개개인이 개인레슨을 통해 최적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음악공연예술과는 뮤지컬 명성황후 2회째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민들을 초청해 지난해의 감동을 또 한 번 재현해낼 계획이다.
여주대학은 올해 방송국 개관도 앞두고 있다. 방송국에서는 여주군 특산품인 쌀, 도자기 등을 학생들이 직접 광고로 제작해 홍보할 계획이다. 방송국을 통해 여주군 지역 홍보는 물론, 특산품의 산업적 성과까지 이끌어낸다는 포부다. 이는 학생들의 방송 제작 실습과 연습의 기회로도 연결된다.
■교육과 봉사로 끊임 없는 지역사랑=여주대학의 지역사랑은 여주군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역사회를 위한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끊임없는 봉사를 통해 여주지역의 ‘기회의 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여암학술정보관 내에 설치된 평생교육원은 지역민들의 교육열이 집약된 공간이다. 경제학부터 예술분야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 여주 지역민의 학습의욕을 고취시켜 가고 있다. 특히 올해 6기를 맞은 평생교육원의 최고경영자(CEO) 과정은 이 지역 어르신들의 인기 강좌다. 변화하는 사회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지역사회 주역들을 대상으로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 최고경영자들이 평생교육원을 통해 산지식과 경험을 상호 교환하고 경영 혁신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한다다.
이 외에도 여주대학은 여주군의 지원을 받아 △여주 미래 여성상 제고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여주 여성대학’ △여주지역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의 자활프로그램인 ‘남한강대학’ 등을 운영 지역교육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여주대학의 지역사랑은 지난해 축제에서 빛을 발했다. 매년 열리는 여주대학 ‘용마축제’가 지난해 신종플루의 여파로 취소되면서 축제비용을 지역을 위한 봉사에 사용한 것. 학생회와 대의원회 주최로 ‘나눔·사랑 프로젝트’를 개최해 축제의 일부 예산과 작년도 축제 이익금의 일부를 이웃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으로 축제를 대체했다.
장학금은 여주관내 중학생 7명과 고등학생 10명에게 수여됐고, 사랑의 쌀 전달식으로 품질을 인정받은 여주 쌀이 여주관내 독거노인 50가구에 전달됐다. 나눔·사랑 프로젝트에 참가한 학생은 “작년에 신종플루로 인해 축제가 취소됐지만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쌀을 전달하고 장학금을 전달하면서 축제 못지않은 더욱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